초록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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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변산, 올해의 마지막 풀꿈생태탐방 ~ 후기(11.14)

올 한해 유난히 가물었는데, 벼 수확이 끝나자마자 연이은 가을비가 내립니다.   수량은 적네요. 오전부터 비가 그칠거라는 일기예보를 믿고 출발했지만,  기상상황의 지역차가 큰 한반도라~  그칠 기미가 보이질 않습니다. 부안으로 내려가는 버스 안에서 창밖으로 살짝 해가 보이길래 카메라를 들이댔더니, 금새 숨어 버립니다. 이 순간 본 해가 그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본 해였다는 ...... 간신히 비를 피해 부랴부랴 도시락을 먹고,  올해의 마지막 생태탐방을 멋지게 마무리하기 위해 의욕을 내어 출발합니다. 아직 단풍이 한창입니다.  날씨도 안 좋은데, 다들 표정은 좋아보이네요 ^^ 나무에서 엄청난 양의 수액(?)이 뿜어져 나옵니다.  중부지역에 비해 남도지역은 비가 많이 왔나봅니다 ㅋㅋ 고즈넉하고 신비한 풍경이죠 미선나무가 충북괴산에만 있는 게 아닌가 보군요.  이 동네에도 보호종인 미선나무가 자생하나봐요, 다리 이름이 ^^ 보를 막아서 형성된 인공호수이지만,  단풍과 어우러졌기에 아름답습니다 호수 산책로를 두루두루 돌아 끝자락에서 전망대 쪽을 향해 담아봤습니다.  전망대에서 과연 찍사를 쳐다 본 사람이 있었을까요? ㅎ 읽어보면 재밌을것 같아서 ~  여우가 돌아오면 과연 좋겠니? ^^ 여기가 직소폭포인가? 모르는 사람입장에선 그럴법도 합니다 ㅋㅋ  산책로에서 좌측으로 조금내려가니까 나오는 경관입니다. 선녀탕이라고 하네요. 드디어 산꾼이 기다리던 장엄한(?) 풍경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 청주시에서 제법 큰(?) 편인 오경석처장이 저렇게 작아보입니다.  정말 장엄한 폭포 맞죠? ㅋㅋ 다리 근육에 전혀 부담을 주지 않는 멋진 산책로입니다 ^^ 작은 폭포가 나옵니다.  산책로를 따라 먼길을 올라왔는데도 저렇게 물이 많은 걸 보면, 정말 비가 흠뻑 왔던 것 같습니다. 재백이 다리입니다.  여기를 지나면 재백이 고개가 나오구요.  이제 서서히 가팔라 진다는 신호이겠지요.  숨도 차오르구요. 앗! 레일바이크가 설치되어 있는 구간인가 봅니...

2015.11.18.

숲과 열매

<오미자> <대팻집나무의 빨간 열매> <노린재나무의 보라색 열매> <좀작살나무의 열매> <큰꽃으아리의 씨앗> 하늘은 높고 파랗습니다. 올해의 가을이 이제 시작했나 봅니다. 우린 절기가 바뀌는 이 시기를 환절기라고 말하며, 생명들도 가장 큰 변화가 생기는 시간입니다. 여름의 강한 열정과 에너지를 받은 생명들은 이 에너지를 잘 모여 결실을 맺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가을은 어머니의 계절이라고 하는 것이겠죠. 숲에는 이제 큰 변화를 하나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특히 열매를 맺은 식물들은 이제 봄부터 키워온 자신의 자식들을 보낼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모두 한 번에 열매를 맺는 것처럼 보이지만 각각의 식물들을 한 해 동안 바라보면 모두 다 다릅니다. 봄에 꽃을 피워 일찍 열매를 보내기도 하고, 초여름에 꽃을 피워 열매를 맺힌 후 여름 내 매달고 천천히 키워내는 식물들도 있습니다. 정리하면 봄에 꽃을 화려하게 피었던 식물들은 여름에 열매를 보냅니다. 벚나무, 앵두나무, 살구나무 등 입에 침이 고이는 열매들이 대부분입니다. 그에 비해 시기가 조금 늦게 꽃을 피우는 사과나무, 배나무, 산딸나무 등은 가을이 들어오는 시기에 열매가 다 익어갑니다. 비슷한 시기에도 수수하게 꽃을 피우는 참나무, 호두나무, 감나무 들은 가을이 깊어져야 열매가 완연하게 익어갑니다.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 시기를 달리하는 것은 꽃을 수분해주는 매개체들의 경쟁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열매가 익고 나면 이제 멀리 보내야 합니다. 열매에 들어있는 씨앗을 멀리 보내는 것은 식물들의 오래된 고민입니다. 고민을 쉽게 해결해 자식들을 본인 품에서 끌어안고 군락으로 이루는 식물도 있지만 대부분 멀리 자신의 자식들 보내야 합니다. 가을바람이 높게 불어오기 시작하면 날개가 달린 씨앗을 날리기 시작합니다. 단풍나무, 느릅나무, 피나무, 박주가리, 민들레 등 바람에 실어 보내는 식물들입니다...

2015.09.23.

숲 생태와 케이블카

절기는 참 신기합니다. 폭염으로 쟁쟁했으나 입추를 지나고 나니 밤에는 산책 다니기 좋은 날로 바뀌었습니다. 숲에는 여름 꽃들이 절정에 이르렀습니다. 무더운 여름에 꽃을 피운 누리장나무에 꽃들은 하늘하늘 시들어 툭툭 바닥에 떨어지고 무심천에는 오묘한 향을 풍기는 박주가리 꽃으로 가득합니다. 지금 눈에 가장 많이 들어오는 꽃은 아마도 무궁화 꽃입니다. 매번 글을 쓰면서 빠지지 않은 단어가 '숲'입니다. 숲은 수풀이라는 우리말입니다. 수는 나무를 뜻하고 풀은 바닥에 자르는 초본들을 말합니다. 쉽게 나무와 풀들이 모여 있는 것을 숲이라 정의할 수 있습니다. 나무와 풀이 모여 있다는 것은 다른 생명들이 살 수 있는 공간을 말합니다. 새부터 작은 곤충까지, 사람까지도 모두 숲에 기대어 살아갑니다. 그래서 숲은 첫 번째로 생명을 뜻합니다. 생명이 함께하며 여러 가지의 관계들이 생기게 됩니다. 나무의 잎을 먹고 자라는 애벌레들이 나무의 꽃을 수정해주고, 작은 곤충들은 새들의 먹이가 되어 새 생명을 키워내고 새는 나무의 씨앗을 멀리 퍼트리는 역할을 합니다. 동물의 생명이 끝나면 땅 속에 사는 곤충과 균류는 생명들을 흙으로 돌려보내는 실타래처럼 얽힌 관계 속에서 법칙을 갖고 유지되어 갑니다. 그래서 숲은 두 번째로 관계를 말합니다. 숲에는 한 명의 생명이 독점할 수 없습니다. 또한 다른 생명을 군림하며 지배할 수 없습니다. 분명 한 쪽의 생명이 사라지면 그 관계의 순환에 따라 자신도 해를 입을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생명들이 관계를 맺고 살아온 몇 억년 동안 셀 수 없는 많은 시행을 통해 스스로 그렇게 규율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생명은 다른 생명을 지배할 수 없으며 한 생명이 사라졌을 때 남은 생명들도 사라질 수 있다는 인식으로 겉보기는 약육강식이며 삭막한 것 같지만 깊게 보면 다른 생명들을 배려하고 존중하기에 이루질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숲은 세 번째로 존중을 말합니다. 가장 큰 숲은 산에 있습니다. 그 산중에서...

2015.09.23.

백두대간의 나무

<여름에 꽃이 피는 미역줄나무> <꽃이 아름다운 참조팝나무> <고목이 된 철쭉> <마가목과 잘린 가지> <피나무 군락지> <빨간 열매가 맺힌 딱총나무> <열매가 맺힌 정금나무> 다행입니다. 무덥고 가물었던 시간을 보내고 단비가 내려서 이제 여름을 폭 안을 준비가 되었습니다. 잎 하나하나마다 생명의 순수하고 열정적인 삶의 노력이 이제야 주먹을 펴듯 다시 활짝 열었습니다. 지금은 태풍의 거센 비바람을 피하는 잠자리의 움직임이 더 고귀하게 느껴지는 여름날입니다. 매년 충청북도에서 지원해 백두대간보전시민연대와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에서 백두대간 탐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영동군 일대부터 시작해서 덕유산국립공원까지 충북 남부의 마룻금을 볼 수 있었습니다. 백두대간은 백두산부터 지리산까지 하나의 능선으로 이어진 것을 말하며 우리나라의 뼈대이며 정신적인 근간을 상징합니다. 그럼 백두대간에는 어떤 생명들이 자리를 잡고 살고 있을까요. 우리가 평소에 동네의 공원, 뒷산에도 볼 수 있는 나무들을 시작으로 그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나무들까지 100종이 넘는 나무들이 마룻금을 따라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중 대표적인 나무들은 자신의 생태적 지위와 서식지를 뚜렷하게 지키며 생명의 끈을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 1200미터가 넘은 능선을 따라서 신갈나무와 소나무의 군락지가 서로 나누어 살아가고 있습니다. 신갈나무는 도토리가 달리는 참나무의 한 종류로 산 능선에 제법 힘을 쓰는 나무입니다. 소나무는 참나무와의 자리싸움으로 간간이 자신들의 큰 왕국을 지켜나가고 그 사이로 키가 작은 싸리나무와 철쭉들이 숲의 공백을 메워주고 있습니다. 영동의 황악산을 시작으로 충북의 경계인 우두령과 삼도봉을 지나자 정금나무들의 군락을 만났습니다. 이름이 생소한 정금나무는 한국산 블루베리라고 하면 쉽게 이해가 갈 수 있습니다. 실제 이번 탐사 일...

2015.07.23.

가뭄과 생태

    유월부터 무척 덥습니다. 한 여름의 온도와 같은 일상에 몸이 점점 지쳐갑니다. 더 덥게 느껴지는 것은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바로 봄 가뭄이 여름으로까지 이어지는 길고 긴 초여름 가뭄입니다. 예전에도 겨울에서 봄까지 건조해짐으로 발생하는 봄 가뭄이었다면 이번의 가뭄은 기후의 변화의 영향이 큰 것 같습니다. 봄이 짧아지면서 초여름이 가뭄은 수분의 증발되는 양이 많아 더 심화시키기 때문일 것입니다. 가뭄의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은 바로 전적으로 비에 의존하는 식물들입니다. 대부분의 식물들은 땅에서 수분을 흡수하며 그 수분을 통해 생명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살아갑니다. 식물에게 수분의 공급이 없다는 것은 사람에겐 물을 주지 않는 것과 똑같은 고통입니다. 또한 식물도 자신이 살아가기 위한 체온을 유지하는데 한낮에 뿌리에서 수분을 흡수해서 잎으로 증발하며 체온을 유지합니다. 하지만 가뭄으로 인해 물이 없기에 자신의 몸에 있는 수분을 사용하게 됩니다. 식물의 잎 부분을 시작으로 줄기에 있는 수분을 천천히 사용하다 말라가게 됩니다. 잎이 말라 수분의 함량이 없어지면 이 잎은 다시 소생할 수 없습니다. 그로 인해 식물은 다시 잎을 내는 동안 광합성을 하지 못하고 영양을 공급하는 체계가 무너지고 맙니다. 그래서 대부분 긴 가뭄을 보내고 비를 맞이하더라도 고사하게 되는 것입니다. 가뭄이 깊어지면서 지역의 계곡물이 다 마르기 시작했습니다. 산에는 계곡 주변에도 풀들이 잎이 마르고 정상 부분의 키 작은 산철쭉들은 잎이 바짝 말라비틀어져버렸습니다. 간간이 버티는 큰키나무들도 잎을 바닥으로 축 늘어뜨리고 매일 비가 오기를 기다립니다. 가뭄으로 인해 풀들이 말라버리니 초여름의 꽃들은 꽃을 대부분 제도로 피우지 못 했습니다. 그나마 간신히 피운 꽃들에는 꽃을 찾는 곤충들이 부쩍부쩍 모여 경쟁하기 바쁩니다. 그 싸움을 보고 있노라면 이것은 생존에 대한 전쟁 같아 보입니다. 가뭄은 이렇게 생명들에게 큰 시련을 주게 됩니다. 계곡의 물이 마르자 이제 냇가로...

2015.07.10.

5월의 꽃 이야기

숲에 핀 야광나무 고추나무의 흰꽃   순백의 분꽃나무 쇠물푸레 나무         5월의 숲은 향기의 시기입니다. 비가 온 후 쾌쾌한 낙엽의 부패 냄새, 달콤한 나무 꽃들의 향기, 바람을 타고 넘어오는 상쾌한 냄새까지 숲은 더욱 생명의 향이 가득해져갑니다. 이제 잎들은 제자리를 잡았고 여름내 땡볕을 받아 가며 생명을 키워야 하기에 무럭무럭 자신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여린 잎을 먹고살던 작은 애벌레들도 자신의 몸을 허공에 매달고 마지막 남은 나무의 여린 잎을 찾아 모험을 합니다. 거리엔 이팝나무의 꽃들로 하얗게 변했습니다. 이제 비가 한 차례 내렸고 갈래로 벌어진 다섯 장의 꽃잎들은 바닥에 하얀 눈밭을 만들어 놓습니다. 숲의 가장자리엔 코만 스쳐도 황홀하게 만드는 아까시나무의 꽃들이 달콤한 과일처럼 주렁주렁 달려있고, 넝쿨로 가시를 뽐내던 찔레도 '엄마, 엄마' 생각나는 꽃을 피웠습니다. 숲 속에는 고춧잎을 닮아 붙여진 고추나무의 작고 동그란 꽃들이 차례대로 피어나고 층층이 가지를 내어 올라가는 층층나무에는 흰 꽃이 가득합니다. 꽃보다 파리똥 열매가 더 기다려지는 보리수나무의 꽃이 매달리고 일을 마친 때죽나무의 흰 꽃들은 계곡물을 따라 떠내려갑니다. 5월의 아름다운 꽃들은 주로 흰색을 띱니다. 또한 그 향기도 달콤하고 은은하게 멀리멀리 퍼집니다. 왜 흰 꽃들을 비슷하게 피워낼까요? 식물의 꽃들은 바로 종족을 번식하는 가장 중요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열매를 만들어내는 것처럼 많은 에너지를 들여 수분에 성공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유전을 남기는 것이라 하겠지만 생명을 이어가는 명확한 숙명이기에 생명에겐 신념이자 종교입니다. 풍매화를 제외 한 대부분 꽃들은 매개체를 이용한 타가수분을 하는 것이기에 꽃의 크기, 꽃의 수, 꽃의 색, 꽃의 모양 등은 자신의 생명을 이어가기 위한 오래된 결정체입니다. 그중 꽃의 색은 흰색, 노란색, 초록색, 분홍색, 빨간색, 파란색, 보라색 등 다양한 색을 갖고 있습니다. 시기별로 이른 봄에는 노란색 꽃들이,...

2015.05.21.

무심천의 봄꽃나무

<죽단화> <조팝나무>         아름다운 벚나무들의 꽃 잔치가 끝나고 산에는 산벚나무 분홍빛과 참나무 초록 잎으로 봄날의 색채가 완성되어 갑니다. 무심천에 나무를 떠올린다면 대부분 벚나무부터 먼저 생각이 들게 됩니다. 길을 따라서 수 백 그루의 벚나무가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벚나무들도 열 살의 어린 나무부터 오십 살이 넘은 어른 나무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무심천 벚나무들을 자세히 보면 가지가 아래로 자라는 수양벚나무 혹은 실벚나무가 중간중간에 자리를 잡고 있으며 산에서 자라는 산벚나무도 간혹 만날 수 있습니다. 벚나무와 산벚나무의 차이는 가장 쉽게 잎보다 꽃이 먼저 피면 벚나무, 꽃보다 잎이 먼저 피면 산벚나무로 나눌 수 있습니다. 모든 벚나무들의 신비로운 공통점은 각 각의 벚나무들이 꽃을 시기에 맞춰서 일제히 피워낸다는 것입니다. 서로 차이가 나봐야 한 이틀 정도 차를 갖고 있을 뿐 사람처럼 언어로 의사소통을 하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알고 피우는지 신기한 일입니다. 벚나무가 꽃을 이렇게 피는 이유에는 많은 꽃으로 매개체인 곤충을 불러오는 진화를 결과물이라고 말하곤 합니다. 수많은꽃을 동시에 나무 가득 피우면 다른 꽃에 가던 곤충들도 꽃 잔치에 모두 모이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생태적인 상도덕이 있는지 아쉽지만 꽃 잔치는 2주를 넘지 못합니다. 무심천에는 벚나무를 제외한 어떤 나무들이 살고 있을까요. 무심천을 걷다보면 작은 나무에 흰 꽃이 가득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보통 연세가 있으신 분들은 싸리꽃 피었다고 말하곤 하시는데 싸리와 닮은 이 나무는 조팝나무입니다. 발음이 힘든 이름이지만 원래 이름은 조밥나무에 비하면 발음이 쉬워진 편입니다. 곡식인 조로 지은 밥과 닮았다고 붙여진 조팝나무는 작은 흰 꽃에 노란 수술들의 모습이 조밥과 닮아 있습니다. 예전에 먹고사는 것이 힘들어서 흰 꽃들만 보아도 밥 생각이 났다고 하던데 아마도 그래서 밥에 관련된 나무들이 있습니다. 현재 청주 도심의 가로수인 이팝나무입...

2015.04.23.

생명의 보금자리

<노루귀> <앉은부채> <너도바람꽃>       생명의 보금자리   매섭던 꽃샘추위가 얼마 안 남은 겨울새들과 함께 떠나가면 이제 완연한 봄입니다. 3월에 들어오면서 온도가 초여름 날씨에 가깝게 오르곤 합니다. 이제 봄비가 스치고 갔으니 숲에는 생명들이 들썩들썩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봄이 오면 일찍 시작하는 풀꽃들이 있습니다. 매서운 추위와 눈을 뚫고 나와 꽃을 피우는 앉은부채와 너도바람꽃입니다. 앉은부채는 앉은부처라는 이름과 함께 불리곤 합니다. 아마도 앉은부처라는 이름에서 앉은부채로 변한 것 같지만 모두 이 풀의 형태를 보고 붙여진 이름입니다. 산양의 뿔처럼 생긴 잎이 눈을 뚫고 나와 뾰족 솟아오르고 좀 더 지나면 이 잎이 점점 벌어져서 동그란 꽃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 동그란 꽃이 불상의 머리와 참 닮아있습니다. 그래서 망토를 쓴 부처와 닮았다고 해서 앉은부처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부채라는 이름은 꽃이 지고 여름이 오면 넓고 큰 잎만 보입니다. 다른 풀들에 비해 잎이 얼마나 큰지 부채만 합니다. 그래서 부채라는 이름을 받게 되었을 것입니다. 앉은부채는 습하고 나무 그늘이 잘 조성되어 있는 곳을 좋아합니다. 멀리 이동을 못하기에 대부분 그곳에 대부분 군락을 지으며 살아갑니다. 청주에서 미원으로 가는 낭성 중간에 이 앉은부채의 군락지들이 몇 곳 있습니다. 숲에서 자주 볼 수 없는 풀이기에 서식지에 대한 표지판도 설치해 두었습니다. 올 봄에 이 서식지 중 한 곳을 다녀왔는데 작년에 주변의 낙엽송을 벌목했나 봅니다. 솟아야 할 꽃들이 어디에도 없고 그 큰 군락지에 한 두 송이만 남고 다 사라져 버렸습니다. 나무가 없어지면서 그늘이 사라지고 벌판을 좋아하는 미국자리공이 그 자리를 다 차지해 버렸습니다.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이러한 변화에 모두 사라지는 것이 바로 풀들의 처참한 운명이기도 합니다. 앉은부채 외에도 봄에 일찍 꽃을 피우는 너도바람꽃이 있습니다. 무주의 구천동 계곡, 월악산의 일부 지대, 소백산의 일...

2015.04.14.

무심천의 겨울새

  올겨울은 제법 눈이 흔합니다. 그래도 그 흔적이 오래가지 않아 눈이 내렸나 하면 다시 건조해지는 맑은 날들이 이어집니다. 이렇게 파란 하늘의 맑은 날에는 시야가 훨씬 길어집니다. 그리고 작은 소리도 귓가에 잘 들립니다. 멀리 새들의 소리가 들립니다. 새는 보통 조류라고 부르며 날개가 있어 날아다니는 동물을 흔하게 뜻합니다. 새는 사람의 삶과 오랜 시간 동안 이어져 내려왔으며 생태적으론 생명의 순환 단계에서 특별한 역할을 하는 동물입니다. 환경에 대한 관심과 환경운동의 시작을 알린 것도 바로 새들과 살충제의 사건이었으니 더 애틋한 관계입니다. 새는 크게 사는 곳에 따라 물에서 사는 물새와 산이나 들에서 사는 산새로 나눠봅니다. 그다음으로 계속 한 지역에만 사는 텃새, 여름에 보이는 여름철새, 겨울에 보이는 겨울철새,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 나그네새 정도로 나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분류학적으로 과, 속, 종으로 나눠집니다. 새들을 사는 곳으로 먼저 나누는 것은 사는 곳에 따라서 새들의 신체적인 특징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해 새들의 각자 자신의 서식지와 먹이를 따라 특성에 맞게 변화되어 왔습니다. 부리 경우 맹금류는 날카롭고 뾰족하고 뜯기 좋은 형태로, 오리류는 주걱처럼 풀들을 뜯기 좋은 형태로, 참새나 콩새들은 쪼아서 먹기 좋은 형태로 모양이 각자 다릅니다. 발가락 역시 나무에 잘 매달리게 생긴 발과 수영하기 좋은 오리발, 사냥을 하기 위한 날카로운 발 등으로 변화되어 왔습니다. 무심천에는 이런 다양한 특징을 갖은 새들이 많이 살고 있습니다. 특히 겨울에는 무성하던 풀들이 쓰러지고 물새들이 많아서 더 관찰하기 좋은 시기입니다. 먼저 물에 둥둥 살아가는 오리류 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가장 많은 개체수와 텃새 역할까지 하고 있는 흰뺨검둥오리, 부부끼리 꼭 붙어 다니는 청둥오리, 몸집이 작지만 문양이 선명한 쇠오리, 부리가 넓은 넓적부리, 갈색의 시골스러운 알락오리, 머리가 붉은색에 노란 이마를 갖고 있는 홍머리오리, 목에 흰 줄이 맵시 있게 ...

2015.02.06.

초록칼럼은 어떻게 채워야 할까?? 어떻게... 어떻게... 어떻게...
초록칼럼은 어떻게 채워야 할까?? 어떻게... 어떻게... 어떻게...

2014.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