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보금자리

관리자
발행일 2015-04-14 조회수 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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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본 -DSCN3135
<노루귀>
앉은부채
<앉은부채>
사본 -DSC_0212
<너도바람꽃>
 
 
 
생명의 보금자리
 
매섭던 꽃샘추위가 얼마 안 남은 겨울새들과 함께 떠나가면 이제 완연한 봄입니다. 3월에 들어오면서 온도가 초여름 날씨에 가깝게 오르곤 합니다. 이제 봄비가 스치고 갔으니 숲에는 생명들이 들썩들썩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봄이 오면 일찍 시작하는 풀꽃들이 있습니다. 매서운 추위와 눈을 뚫고 나와 꽃을 피우는 앉은부채와 너도바람꽃입니다. 앉은부채는 앉은부처라는 이름과 함께 불리곤 합니다. 아마도 앉은부처라는 이름에서 앉은부채로 변한 것 같지만 모두 이 풀의 형태를 보고 붙여진 이름입니다. 산양의 뿔처럼 생긴 잎이 눈을 뚫고 나와 뾰족 솟아오르고 좀 더 지나면 이 잎이 점점 벌어져서 동그란 꽃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 동그란 꽃이 불상의 머리와 참 닮아있습니다. 그래서 망토를 쓴 부처와 닮았다고 해서 앉은부처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부채라는 이름은 꽃이 지고 여름이 오면 넓고 큰 잎만 보입니다. 다른 풀들에 비해 잎이 얼마나 큰지 부채만 합니다. 그래서 부채라는 이름을 받게 되었을 것입니다.
앉은부채는 습하고 나무 그늘이 잘 조성되어 있는 곳을 좋아합니다. 멀리 이동을 못하기에 대부분 그곳에 대부분 군락을 지으며 살아갑니다. 청주에서 미원으로 가는 낭성 중간에 이 앉은부채의 군락지들이 몇 곳 있습니다. 숲에서 자주 볼 수 없는 풀이기에 서식지에 대한 표지판도 설치해 두었습니다.
올 봄에 이 서식지 중 한 곳을 다녀왔는데 작년에 주변의 낙엽송을 벌목했나 봅니다. 솟아야 할 꽃들이 어디에도 없고 그 큰 군락지에 한 두 송이만 남고 다 사라져 버렸습니다. 나무가 없어지면서 그늘이 사라지고 벌판을 좋아하는 미국자리공이 그 자리를 다 차지해 버렸습니다.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이러한 변화에 모두 사라지는 것이 바로 풀들의 처참한 운명이기도 합니다.
앉은부채 외에도 봄에 일찍 꽃을 피우는 너도바람꽃이 있습니다. 무주의 구천동 계곡, 월악산의 일부 지대, 소백산의 일부 계곡 등에 피우는 아주 작은 바람꽃입니다. 덕유산에 너도바람꽃이 피었다는 기사가 실릴 정도로 이른 봄에 사랑을 받은 꽃이기도 합니다.
너도바람꽃은 얼음이 녹기 시작하면 작은 잎을 틔우고 밥알 같은 작은 꽃봉오리를 세웁니다. 그리고 숲 바닥에 오십 원 동전만 한 꽃을 대규모로 피우기 시작합니다. 꽃은 보통 삼일에서 일주일 정도 피우고 곤충에 의해 수분이 되면 사라집니다. 꽃 사진을 찍는 사람이라면 눈 속에 핀 너도바람꽃 사진을 무척 좋아하고 자랑하곤 합니다. 이름에 너도-,나도-라는 이름이 붙는데 이 이름에는 참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너도-’는 비슷한 식물들이 너도 우리와 같은 식물이다.라는 것으로 주위에서 인정한 것이고, ‘나도-’는 본인 스스로가 너희들과 같다고 해서 붙여졌다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고 ‘너도-’, ‘나도-’라는 것은 그 본래 식물과 많이 닮은 식물들에게 붙여진 이름입니다. 비슷한 것이 바람꽃들은 미나리아재비과 인데 여기서 아재비 역시 미나리와 닮았다.라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너도바람꽃은 속리산국립공원 몇 곳의 계곡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그 시기가 일찍 시작해서 나무를 간벌하는 시기와 겹치곤 하는데 안타깝게도 일부 서식지는 간벌 도중 파헤쳐 지거나 밟혀서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나마 손이 닿지 않은 곳에 군락지에는 올봄에도 활짝 꽃들을 피웠습니다.
벌목과 간벌도 숲의 장기적인 것을 생각하면 일부는 필요한 활동입니다. 특히 간벌은 숲의 나무들을 잘 자랄 수 있도록 사람들이 인위적으로 숲의 보호 차원에 실행되곤 합니다. 다만 몇몇의 중요한 나무들만 보존하겠다는 생각 때문에 다른 생명들은 처참히 서식지를 빼앗기도 합니다. 이 외에도 양성산의 노루귀 군락지, 감태나무 군락지, 매화노루발 군락지 역시 사람들의 무관심으로 인해 서식지의 범위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우린 모든 생명들과 함께 살아갑니다. 그 생명들이 함께 살아갈 때 다른 생명들 역시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생명의 대한 존중과 배려는 바로 서식지 보호가 기본이 되는 첫 바탕이기에 서식지에 대한 보호 안내를 통해 지켜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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