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천의 겨울새

관리자
발행일 2015-02-06 조회수 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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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은 제법 눈이 흔합니다. 그래도 그 흔적이 오래가지 않아 눈이 내렸나 하면 다시 건조해지는 맑은 날들이 이어집니다. 이렇게 파란 하늘의 맑은 날에는 시야가 훨씬 길어집니다. 그리고 작은 소리도 귓가에 잘 들립니다. 멀리 새들의 소리가 들립니다.
새는 보통 조류라고 부르며 날개가 있어 날아다니는 동물을 흔하게 뜻합니다. 새는 사람의 삶과 오랜 시간

동안

이어져 내려왔으며 생태적으론

생명

의 순환 단계에서 특별한 역할을 하는 동물입니다. 환경에 대한 관심과 환경운동의 시작을 알린 것도 바로 새들과 살충제의 사건이었으니 더 애틋한 관계입니다.
새는 크게 사는 곳에 따라 물에서 사는 물새와 산이나 들에서 사는 산새로 나눠봅니다. 그다음으로 계속 한 지역에만 사는 텃새, 여름에 보이는 여름철새, 겨울에 보이는 겨울철새,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 나그네새 정도로 나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분류학적으로 과, 속, 종으로 나눠집니다.
새들을 사는 곳으로 먼저 나누는 것은 사는 곳에 따라서 새들의 신체적인 특징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해 새들의 각자 자신의 서식지와 먹이를 따라 특성에 맞게 변화되어 왔습니다. 부리 경우 맹금류는 날카롭고 뾰족하고 뜯기 좋은 형태로, 오리류는 주걱처럼 풀들을 뜯기 좋은 형태로, 참새나 콩새들은 쪼아서 먹기 좋은 형태로 모양이 각자 다릅니다. 발가락 역시 나무에 잘 매달리게 생긴 발과 수영하기 좋은 오리발, 사냥을 하기 위한 날카로운 발 등으로 변화되어 왔습니다.
무심천에는 이런 다양한 특징을 갖은 새들이 많이 살고 있습니다. 특히 겨울에는 무성하던 풀들이 쓰러지고 물새들이 많아서 더 관찰하기 좋은 시기입니다. 먼저 물에 둥둥 살아가는 오리류 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가장 많은 개체수와 텃새 역할까지 하고 있는 흰뺨검둥오리, 부부끼리 꼭 붙어 다니는 청둥오리, 몸집이 작지만 문양이 선명한 쇠오리, 부리가 넓은 넓적부리, 갈색의 시골스러운 알락오리, 머리가 붉은색에 노란 이마를 갖고 있는 홍머리오리, 목에 흰 줄이 맵시 있게 보이는 고방오리, 머리털을 바짝 세우고 부리 끝이 매서워 보이는 비오리 등이 있습니다.
물가 근처에서는 긴 다리를 뽐내며 물고기 사냥을 하는 백로들이 살아갑니다. 회색 잿빛의 옷을 입고 왝왝 울어대는 왜가리, 흰 깃털을 휘날리며 긴 다리로 사뿐사뿐 걸으며 물고기를 낚고 있는 중대백로, 작은 키에 노란 장화를 신은 쇠백로 등 무심천에서 자주 보는 가장 큰 새들입니다.
물에서 나와 작은 덤불에도 새들이 살아갑니다. 황새 따라가다 가랑이가 찢어진다는 뱁새인 붉은머리오목눈이, 앙증맞은 모습에 울음소리가 아름다운 박새, 꼬리를 딱딱 터는 딱새, 야생 비둘기인 멧비둘기, 나는 것보다 뛰는 모습이 어울리는 꿩들이 있습니다.
또 무심천 벌판에는 맹금류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하늘에 붙박이처럼 멈춰 서있는 황조롱이, 큰 날개를 펼치며 비행을 하는 말똥가리 등 포식자들도 무심천에 살아갑니다.
무심천에서 이제 볼 수 없는 새들도 있습니다. 전까지 있었지만 개발을 통해서 오지 않는 보통 백조라 불리는 천연기념물인 고니들입니다. 며칠 전에 무심천 상류인 장평교를 산책하던 중 흰색의 큰 새를 만났습니다. 가만히 앉아 있기에 가까이 가서 사진을 담아보니 큰고니 새끼였습니다. 놀랍기도 했지만 고니는 보통 무리를 지어서 다니기 때문에 혼자 있는 것이 이상한 상황이었습니다. 살펴보니 부리에 붉은 그물들이 잔뜩 감겨있습니다. 아마도 다른 곳에서 먹이를 먹다 그물을 삼켰나 봅니다. 안타까운 것이 이런 상황에 구조를 해줄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입니다. 생태에 관해서 몇 년을 몸을 담아왔지만 저도 구조에 관한 전문가가 아니니 어찌할 방법이 없습니다.
무심천에는 지금도 평화롭게 새들이 살아갑니다. 이런 새들과 사람이 건강한 관계를 맺어줄 공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다른 지역에선 새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범위에서 관찰하고 체험할 공간이 있는데 청주시에는 아직 없습니다. 그리고 야생동물들이 부상이나 위기에 처했을 경우 조치를 취할 방법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실정입니다. 앞으로 이런

생명

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조치들이 취하길 바람입니다.
중부매일  2015년 1월 25(일) [열린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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