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의 나무

관리자
발행일 2015-07-23 조회수 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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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꽃이 피는 미역줄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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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아름다운 참조팝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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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목이 된 철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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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목과 잘린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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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나무 군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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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열매가 맺힌 딱총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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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가 맺힌 정금나무>









다행입니다.



무덥고 가물었던 시간을 보내고 단비가 내려서 이제 여름을 폭 안을 준비가 되었습니다.



잎 하나하나마다 생명의 순수하고 열정적인 삶의 노력이 이제야 주먹을 펴듯 다시 활짝 열었습니다.



지금은 태풍의 거센 비바람을 피하는 잠자리의 움직임이 더 고귀하게 느껴지는 여름날입니다.



매년 충청북도에서 지원해 백두대간보전시민연대와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에서 백두대간 탐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영동군 일대부터 시작해서 덕유산국립공원까지 충북 남부의 마룻금을 볼 수 있었습니다.



백두대간은 백두산부터 지리산까지 하나의 능선으로 이어진 것을 말하며 우리나라의 뼈대이며 정신적인 근간을 상징합니다.



그럼 백두대간에는 어떤 생명들이 자리를 잡고 살고 있을까요.



우리가 평소에 동네의 공원, 뒷산에도 볼 수 있는 나무들을 시작으로 그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나무들까지 100종이 넘는 나무들이 마룻금을 따라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중 대표적인 나무들은 자신의 생태적 지위와 서식지를 뚜렷하게 지키며 생명의 끈을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



1200미터가 넘은 능선을 따라서 신갈나무와 소나무의 군락지가 서로 나누어 살아가고 있습니다.



신갈나무는 도토리가 달리는 참나무의 한 종류로 산 능선에 제법 힘을 쓰는 나무입니다.



소나무는 참나무와의 자리싸움으로 간간이 자신들의 큰 왕국을 지켜나가고 그 사이로 키가 작은 싸리나무와 철쭉들이 숲의 공백을 메워주고 있습니다.



영동의 황악산을 시작으로 충북의 경계인 우두령과 삼도봉을 지나자 정금나무들의 군락을 만났습니다.



이름이 생소한 정금나무는 한국산 블루베리라고 하면 쉽게 이해가 갈 수 있습니다.



실제 이번 탐사 일정이 정금나무의 열매가 익어가는 시기라서 시큼하고 상큼한 정금나무의 열매를 맛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정금나무는 진달래나무과의 산앵두나무속에 속해 있습니다. 우리가 먹는 블루베리 역시 진달래나무과로 북아메리카의 원산인 나무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숲 바닥에 자리를 잡고 빨간 열매를 맺는 산앵두나무, 금강산 위쪽 고산에서 키가 30센티 정도 자라는 월귤나무, 들쭉술로 유명한 들쭉나무 모두 진달래나무과의 식물들입니다.



덕유산국립공원에 들어서면서 고산에서 서식하는 마가목의 군락지를 만났습니다.



마가목은 말 마(馬), 어금니 아(牙), 나무 목(木)으로 말의 어금니처럼 힘차게 꽃이 솟아오른다와 어린 새싹이 말의 이빨처럼 나온다 하는 어원 있습니다.



마가목은 약재로 유명한데 특히 가을에 익는 붉은 열매는 술로 인기가 많습니다.



체리 향과 비슷한 술 향에 단맛이 있어 애주가라면 마가목 술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실제 해외에선 새가 마가목 종류의 열매를 먹고 술에 취해 벽이나 바위에 부딪혀서 죽는 사례가 종종 나오기도 합니다.



다만 약재로 유명하기 때문에 나무의 가지를 잘라 가는 경우가 많아서 마가목 군락지에 잘린 나무들의 흔적이 가득합니다.



1천500m의 마룻금에는 어떤 나무가 가장 위세를 펼칠까요? 바로 길게 누어서 자라는 덩굴나무인 미역줄나무입니다.



미역줄나무는 잎이 미역을 닮았다고 붙여졌다고 하는데 실제 미역과 닮은 것보다 여기저기 자라는 여뀌라는 풀과 잎이 닮아있습니다.



미역은 물에 사는 여뀌 닮은 풀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으니 아마도 흡사해 보입니다.



미역줄나무의 어린잎을 나물로 먹는데 그 나물이 미역과 맛이 비슷해서 붙여진 이름인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높은 능선에 대규로 자라는 미역줄나무는 자신의 자리를 확고히 잡았습니다.



능선에는 나무들이 잘 서식할 수 없고 키가 작은 나무들로 이뤄져 있으니 덩굴나무로 살아가기 좋은 조건입니다.



또한 등산로의 발달로 인해 미역줄나무의 서식지는 앞으로도 더 넓어져 갈 예정입니다.



이름도 생소한 나무들이지만 우리가 자리를 잡고 살아오기 전부터 또는 살아오는 동안 이 땅에 살아온 생명들입니다.



우리와 서로 관계를 맺고 살아오지 않아서 낯선 생명들인 것이지 오랜 시간 동안 숲의 생태를 지켜온 소중한 구성원입니다.



우리가 사는 걸음걸음마다 생명과 함께 하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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