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핵신문을 읽고_파련화된 사회(충북대 사회학과 3학년 박소정)

관리자
발행일 2023-07-04 조회수 46



파편화된 사회



충북대 사회학과 3학년_ 박소정



탈핵신문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대도시의 전력소비를 위해 희생되었던 핵 발전소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또다시 희생을 강요하고 있습니다.”라는 양기석 신부님의 말씀이었다.
“핵발전소 용역 노동자의 설움…피폭량, 한수원 직원 9.6배”라는 기사에 따르면, 인체에 해가 없다고 생각되는 방사선의 양적 한계를 의미하는 ‘선량한도’가 일반인의 기준인 연간 1mSv를 넘는 직원도 2453명이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한다.
나는 이러한 현상에 의문이 들었다. 우리 사회는 지난 날 동안 노동자들의 기여로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루었지만, 그런 노동자들을 위한 사회적 안전망 확충에는 너무 소홀하지 않았는가? 대한민국 대기업 종사자 비율은 10%라고한다. 그리고 나머지 노동자들은 대기업이 아닌 곳에서, 그들의 역할을 수행하며 사회를 지탱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는 90%의 노동자가 아닌 10%의 노동자에게 주목했다. 만약 90%에 해당하는 노동자가 자신의 근로환경에 불만을 가지면, “그건 네가 학창시절에 공부하지 않아서”, “대기업에 들어간 사람보다 노력을 덜해서” 라며 오히려 노동자를 탓한다.
어째서 안전한 노동현장에서 근로하는 것이 특권 계층에게만 허락되는가? 대기업 직원이 대한민국에 존재하지 않는다면 대한민국이 지탱될 수 없듯, 다른 종류의 노동자들도 존재하지 않는다면 대한민국은 지탱될 수 없다. 모든 노동자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사회에 기여하고 있는데, 일부 노동자들에게만 안전한 근로환경을 제공하는 것은 명백한 차별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원안위 273회 회의에 따르면, 18개 핵 발전소에 규격미달 설비가 설치되었다고한다. 핵 사고는 한 번 발생하면 반영구적으로 지속되는 피해를 낳음에도 불구하고, 2023년 현재까지도 관리가 소홀히 이루어지고있었다. 왜 많은 사람들은 원전 시설 문제에 관심을 갖지 않을까? 이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나는 원전문제와 자신은 관련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현재로서 원전 사고는 아직 발생하지 않았고, 질나쁜 원전시설로 인해 피해를 입는 것은 인근 주민들과 원전 노동자 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본다면 이는 일부 사람들의 문제가 아닌, 대한민국 국민 전체의 문제이다. 만약 낙후된 시설로 인해 원전사고가 발생한다면, 그 때도 원전 문제는 일부 사람들의 문제로 남을 수 있을까? 따라서 한국사회가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노동자 간의 차별의식을 없애고, 사회적 문제가 항상 연결되어있다는 의식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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