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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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핵신문을 읽고_나의 원전 이야기(충북대 사회학과 3년 김민주)

나의 원전 이야기 충북대 사회학과 3학년_김민주 포항에서 태어나 포항 시골에서 자랐다는 이유로 원전은 늘 나와 가까웠다. 그러나 내가 본격적으로 원전에 대한 위험을 인지하게 된 것은 중학교 때였다. 당시 학교에서 월성 방사능 방재 합동 훈련을 진행했는데, 나는 꽤나 그 훈련을 당황스럽게 여겼던 것으로 기억한다. 내용은 무작정 동사무소로 가기. 영문도 모르고 꽤나 부실한 훈련을 받았던 나는 ‘이게 훈련인가?’라는 생각만 들게 하였다. 이후 고리 원전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 ‘판도라’를 보면서 원전에 대한 공포가 내 중학교 시절을 완전히 뒤덮었다. 그러나 부끄럽게도 나는 그러한 원전 사고는 먼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엄청나게 적은 확률로 나타날 사건이라고 말이다. 주변에서는 원자력 마이스터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선배가 꽤 있었고, 우리 엄마도 한수원에서 지원 및 운영하는 수영장에서 수영을 배웠기 때문이다. 그렇게 ‘핵은 나쁜 것’이라는 인식은 가지고 있었지만, 어떻게? 왜 나쁜 것인가? 에 대한 답을 내리지 못한 채 나는 충북대학교 사회학과에 들어오게 되었고, 2022학년도 2학기에 환경사회학을 수강하게 되었다. 보고서 주제를 정할 때까지만 해도 내가 현재 경주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월성 원자력 발전소 이야기를 쓰자고 하였다. 그렇게 나는 보고서 주제를 원전으로 정하면서 그제서야 제대로 된 위험 인지 및 위험 인식을 할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교수님께서 월성 원자력으로 이야기를 쓰기 위해서는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고 말씀하셨다. 정말 많은 자료들을 보았다. 전부 사용하지는 못했지만, 열댓 개 가까이 되는 논문들과 백 페이지가 넘는 ‘월성1호기 조기폐쇄 결정의 타당성 점검(국회감사요구)’ 자료를 보았다. 교수님께서 추천해 주신 전반적인 국내 원자력 담론을 분석하기 좋은 한국탈핵이라는 책을 정독하기도 하였다. 또한 그때 처음으로 탈핵신문까지 접하게 되었다. 탈핵신문은 많은 전문가들이 반핵 담론을 형성하고 있는 곳이었다. 경주에는 월성 원전과 신월성 원전까지...

2023.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