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연대회의]우암산 생태환경 훼손과 부실공사! 시민혈세 100억 낭비한 청주시 규탄한다(성명)

관리자
발행일 2024-05-16 조회수 13



[성명]

우암산 생태환경 훼손과 부실공사!



시민혈세 100억 낭비한 청주시 규탄한다.



 
1년 전 청주시는 시민단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우암산 데크길 조성’을 강행했다. 그리고 작년 12월 우암산 데크길을 개방했다. 청주 삼일공원에서 어린이회관 방향 2.3km 데크길 조성에 도비 75억원, 시비 25억원 총 100억원의 막대한 사업비가 쓰였다. 이어서 올해는 우암산 근린공원에서부터 어린이회관까지 2차 데크길 조성을 추진한다고 한다.
 
우암산은 청주시 생물 다양성의 중심이며 특히 데크길이 조성되는 구간은 멸종위기야생동물Ⅱ인 하늘다람쥐가 서식하고 있는 곳이다. 그 밖에도 오색딱다구리, 붉은머리오목눈이, 참매 등 수많은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또 둘레길 주변의 나무숲은 거주지와 상업지역의 훼손을 막아주는 생태구간이자 ‘점이대’로 우암산에 직접적인 환경교란을 상충해주며, 공원 일몰제로 대부분 훼손되고 사라진 청주 도심에서 허파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시민단체가 ‘우암산 데크길 조성’을 반대했던 것이다. 공사구간에서 조사된 2,400여 그루의 나무 훼손과 100억의 시민혈세 낭비, 데크길 조성으로 인한 안전과 환경 문제가 발생할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청주시는 시민단체의 의견을 일축했고 장담했다. “데크를 설치할 때 상판에 구멍을 뚫어 나무를 보호해 수목 훼손을 최소화하고, 가로수 등 훼손은 없다”라고 했다. 과연 그럴까?
 
공사가 끝나고 돌아본 우암산 데크길은 참담했다. 예상대로 작거나 가치가 없다고 여겨지는 관목과 더 어린 나무들은 대부분 제거됐다. 남겨진 키 큰 나무들도 가지가 잘려 심하게 훼손되었고, 병든 채 공장에서 만들어진 나무판 데크 사이로 딱 자기 몸통만큼의 공간에 갇혔다. 더 심각한 것은 이미 일부 왕벚나무는 뿌리까지 시멘트가 덮여 있어 고사 직전이다. 또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손상된 나무의 뿌리나 토양의 피해는 수년이 지나야 나타나기에 지금 당장 겉모습은 그럴싸해 보여도 몇 년 후 나무들의 생사는 장담할 수 없다. 또 보행약자도 편하게 다닐 수 있다던 데크길은 가파른 경사와 높은 보행로 경계석 때문에 전동 휠체어 이동조차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했다. 100억이라는 혈세를 쏟아부은 탁상행정이 저지른 엉터리 공사의 전형이다. 참으로 한심하고 유감스럽다.
 
나무도 생명이다. 다만 말을 하지 못할 뿐이다. 우암산 데크길에 시민들을 위한 안내판, 벤치, 조형물, 경관조명은 우암산 자연경관과 어울려야 가치가 살아나는 것이다. 과도한 인위적 치장은 오히려 자연경관을 헤칠 뿐이다. 청주시는 지금이라도 우암산 데크길 조성으로 고사 위기에 놓인 나무들의 건강을 진단하고 생육환경을 개선하길 바란다. 그리고 살아있는 나무를 대하는 생태 감수성을 키우기 바란다. 나무도 아프다. 말로만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공간’이 아닌 실제로 자연과 사람이 어울리는 공간으로 우암산을 보전하길 바란다.
 
 

2024년 5월 16일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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