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풀꿈환경강좌] 6강 “숲 보기, 읽기, 담기” – 전영우 산림학자 (10.21)

관리자
발행일 2020-10-22 조회수 131


풀꿈강좌 6번째 강좌 “숲 보기, 읽기, 담기” 가 청주시립도서관 강당에서 10월 21일 오후 7시에 진행됐습니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인 관계로 기존에 진행하던 상당도서관에서 좀 더 넓은 시립도서관으로 장소를 변경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부득이 하게 사전신청을 통해 50분을 모시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의 나무와 숲,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모범사례로 여겨지는 한국의 산림 복원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교수님께서는 한 사람이 평생에 쓰는 나무는 3000그루고 우리는 적어도 300그루의 나무를 심어야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를 위해서, 지구를 위해서 기존에 있는 아름다운 우리의 나무와 숲에 자부심을 가지고 최대한 보존하고 심으려는 노력이 필요하겠죠??
 
먼길 찾아와 강의 해주신 전영우 교수님, 그리고 강의를 들으러 와주신 회원, 시민 여러분 감사합니다.^^
[후기]


노랑비를 맞아보셨나요?



윤선화



허무하게 1년이 다 가버린 느낌입니다. 코로나가 좀 잠잠해지니까 풀꿈강좌 소식이 왔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바로 전화로 신청했습니다. 해마다 참여했던 풀꿈강좌가 올해처럼 소중하게 느껴질 줄은 몰랐습니다. 여러 사람이 말하는 ‘당연했던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닌 세상’이 되었음을 실감합니다.
강연자 전영우님은 나무와 자연에 대한 이야기, 우리나라가 숲을 잘 가꾼 나라이기 때문에 독일과 함께 모범이 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내년에 70이 되는 전영우님은 50초반에 암수술을 했다고 합니다. 5년 생존율이 절반이라는 얘기를 듣고 더 열심히 산을 다니면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담아 ‘숲(보기 읽기 담기)’이라는 책을 만들었습니다. 강좌를 듣다가 전영우님의 질문에 답을 하는 사람들에게 책을 선물로 주셨는데 공짜 좋아하는 제가 이번엔 웬일인지 손을 들지도 답을 하지도 않았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풀이 죽은 것인지, 작은 일에도 안달하던 마음이 없어진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가을에는 노란 비를 맞아야 한다는 말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노란색 은행나무 사진을 여러 장 보면서 감탄했습니다. 봄에 어린잎이 나오는 은행나무도 예쁜데 가을에 노란 잎 가득한 은행나무도 참 아름답습니다. 저는 가을 은행나무를 보면 오래 전 데이트할 때 광화문에 있었던 국립중앙박물관의 은행나무가 생각납니다. 그 때 노란 비를 맞으면서 행복했었습니다. 그 나무가 아직 그 자리에 있는지 궁금하지만 확인할 길은 없습니다.
물질은 소비하면 줄어들거나 사라지지만 자연은 함께 바라보고 느껴도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더 풍요로워진다고 합니다. 전영우님이 교수로 일할 때 학생들에게 맨발로 숲을 걷게 하고 냄새를 맡게 하셨다는 대목에서 ‘아, 나도 맨발로 숲을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 쏟아지는 장마철이면 맨발로 걷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남편은 그러지 말라고 하고 저는 그 말을 따릅니다. 언젠가는 맨발로 빗길을 한번 걸어야겠습니다.
컴맹처럼 생태맹이라는 말은 자연과 교감할 줄 모르는 사람을 뜻한다고 합니다. 한 달에 한 번 듣는 풀꿈강좌가 생태맹에서 벗어나게 해주었는데 올해는 기회가 별로 없었던 것이 많이 아쉽습니다.
전영우님은 15년간 소나무를 찾아다녔다고 합니다. 아름다운 소나무 사진과 이야기가 재미있었습니다. 도서관에 가서 저자의 책을 펴고 소나무들을 만나보고 싶습니다. 숲을 찾아 소나무와 멍때리기도 하고 숲에서 들리는 바람소리도 들어보겠습니다. 숲을 걸으면 자신을 만날 수 있고 번잡했던 마음이 깨끗해진다고 합니다. 자주 숲을 찾아야겠습니다.
나무는 긴 수명, 큰 덩치, 우주적 리듬의 재현, 다산, 재생성 등 자신만의 특성을 갖고 있어 신으로 섬겨질 수 있었다고 합니다. 차타고 지나가다가 큰 나무가 보이면 매번 가까이 가보고 싶어집니다. 여의치 않아 그냥 지나가면 아쉬움이 큽니다. 알게 모르게 나무가 끌어당기는 힘이 있는 것 같습니다. 나무 이야기를 들으면서 마음이 푸근해졌습니다. 이렇게 좋은 풀꿈강좌, 다음 달에도 꼭 들을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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