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의 날 논평(6.5)

관리자
발행일 2023-06-05 조회수 38


230605_환경의 날 논평(최종)
[환경의 날 논평]

환경의 날은 기념할 날이 아니라



지역주민의 환경을 지킬 대책을 내놓아야 하는 날이다!



 
6월5일은 세계 환경의 날이다. 1972년 6월 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UN인간환경회의’가 열린 것을 기념해서 유엔에서 이날을 ‘세계 환경의 날’로 정했다. 우리나라도 1996년부터 매년 6월5일을 법정기념일로 정해 기념하고 있다. 올해 28번째 ‘환경의 날’을 맞아 충북도내 지자체별로 기념식 등의 행사를 진행한다. 하지만 지금의 현실을 보면 ‘환경의 날’이 기념식을 할만한 날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올 여름 역대급 폭염과 장마가 온다는 예보가 나오고 있다. 그리고 이미 지난달부터 30도를 웃도는 날씨와 뜨거운 햇빛에 거리를 걷는 것이 쉽지 않다. 이런 상황이 9월 정도까지 계속될 것을 생각하면 1년 12개월 중 5개월 정도가 폭염과 뜨거운 햇빛 때문에 거리를 걷는 것 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폭염에 그늘을 만들어 도시를 시원하게 만들고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는 가로수가 없는 길이 태반인 게 현실이다. 뿐만 아니라 이미 있는 가로수조차 간판과 전깃줄 때문에 강전지 당하고 수많은 개발사업에 뽑히기 일쑤다. 가로수를 심고 보호해야 하는 이유는 가로수를 위한 게 아니다. 미세먼지와 기후위기 시대 시민의 생존과 적응을 위해서 필요하다.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는 또 어떤가? 기후위기 문제와 더불어 가장 중요한 환경문제로 부각되어 있는 것이 플라스틱 문제다. 그래서 충청북도를 비롯해 충북도내 많은 지자체가 일회용품 사용을 제한하는 조례를 만들어 시행 중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지자체가 주최하는 행사와 회의를 가면 1회용 생수병이 버젓이 제공되고 있다. 지자체별로 수 많은 위원회와 회의가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지자체가 어마어마하게 많은 양의 1회용 쓰레기를 발생시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솔선수범해야 하는 지자체가 스스로 만든 조례를 위반하고 있으면서 주민들에게는 1회용품 사용 자제를 요구하는 것은 정말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그리고 1년 넘게 실체를 알기 어려웠던 ‘레이크파크 르네상스’는 결국 하천과 호수를 개발하는 사업일 뿐이라는 것이 점점 확인되고 있다. 또한 민선 8기에도 계속되고 있는 충북도내 산업단지 개발과 미호강 프로젝트 추진, 피해받는 주민들을 내세우지만 정작 그분들과는 별 상관없는 청남대 개발과 대청호 규제완화 요구, 기본 법체계를 무시하고 수 많은 개발사업들을 쉽게 추진할 수 있게 하는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특별법’ 추진 등을 보면 민선 8기 충북도의 정책 방향이 환경과 기후위기 대응, 시민의 삶을 나몰라라하는 개발 일변도 임을 쉽게 알 수 있다. 청주시 역시 별 차이가 없다. ‘꿀잼도시’ 청주를 명분으로 진행 중인 무심천 친수여가 공간 조성 사업, 우암산 데크길 조성 사업 등에 환경보호와 지속가능성, 기후위기 대응이 설 자리는 없다.
미래의 문제가 아니라 당장 우리의 현실이 된 기후위기 상황에서 맞이하는 ‘환경의 날’, 지자체는 무엇을 해야 할까? 그냥 ‘기념식’만 할 일은 아니라는 것이 명확하다. 각자 지역의 특성을 반영해야겠지만, 어떻게 지역의 환경을 지켜셔 주민의 생존과 안녕을 보장할지를 지역 주민들에게 얘기해야 한다. 도심의 가로수를 심어 더위를 식히고 우리 충청권의 식수원인 대청호의 수질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무심천·미호강 수질 개선과 생태계 복원의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 개발과 성장 이전에 생존을 고민해야 하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구시대적인 인식에서 벗어나 환경을 지키고 기후위기를 막아 지역주민의 지속가능한 삶을 고민하는 지자체가 되길 바란다. ‘환경의날’에 환경을 생각해야 하는 것은 지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와 가족, 지역 주민의 생존을 위한 일이다.
 

2023년 6월 5일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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