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목일] 가로수 보호 촉구 기자회견문(4.5)

관리자
발행일 2022-04-06 조회수 79


[기자회견문]



가로수를 위해서가 아니다. 우리를 위해서다!
가로수 훼손 그만하고 가로수 조성, 보호 정책 시행하라!



오늘은 나무의 소중함을 느끼는 식목일이다. 특히 지금은 기후위기 시대다. 하지만 기후위기에 적응하는데 꼭 필요한 도심 가로수는 지금도 훼손되고 있다.
2020년 청주 가경천의 살구나무 157그루가 베어졌다. 베어지지 않았다면 지금쯤 살구꽃을 피워 멀리서도 찾아오는 지역의 명소였다. 꽃이 지고나면 넓게 뻗은 가지와 잎이 커다란 그늘을 만들어 온도도 낮춰주고 사람들이 걸을 수 있도록 해주는 주민들의 휴식 공간이었다. 하지만 ‘하천정비사업’에 방해된다는 이유로 베어졌다. 이미 기후위기의 심각성이 인식되고 그린뉴딜, 탄소중립 등이 중요한 의제로 대두되던 시기였지만 지자체의 가로수 훼손은 변함이 없었다. 안덕벌에서는 도로정비사업을 이유로 20주 이상의 은행나무가 뽑혀 사라졌다. 결국 현재의 안덕벌은 그늘이 없는 거리가 되었다. 그늘만 없어진 게 아니라 여름철이면 덥고 걷기 힘들어 가기 힘든 거리가 되었다. 뿐만 아니라 봄철이면 수많은 도로변과 아파트 단지 곳곳에서 가로수들은 가지치기 당하고 있다. 전기줄과 태풍으로 인한 안전 문제는 예외로 하더라도 도대체 왜 잘리는지 이해하기 어려운 가지치기가 계속되고 있다.
오히려 요즘과 같은 기후위기 시대에 사람들이 걸어 다니기 위해서는 가로수가 더 많이 필요하다. 하지만 아예 가로수가 없는 곳도 많다. 청주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다니는 곳 중 사창사거리와 터미널이 있다. 그런데 사창사거리에서 오송 방면 버스 타는 곳까지와 청주시외버스터미널 드림플러스 앞은 가로수가 없다. 두 곳 모두 청주에서 사람 통행이 가장 많은 곳인데 한 여름에는 걸어 다니기가 힘들 정도다. 청주공업고등학교 뒷길은 인도를 넓혀 가로수를 충분히 심고도 남을 정도인데 가로수를 심지 않았다. 바로 옆 초등학교까지 있어서 학생들의 통행이 많은 곳 임에도 가로수를 심지 않은 것이다. 그리고 강서지구 상가 앞길처럼, 요즘은 아예 택지개발을 하면서 가로수를 안 심는 경우까지있다. 정말 청주시에는 가로수 없는 거리가 너무 많다.
아직 미세먼지도 심각하고 기후위기도 심해지고 있다. 그런데 온실가스와 미세먼지 문제 해결은 배출 자체를 줄이는 것을 제외하고는 나무가 흡수하거나 포집하는 방법이 유일하다. 그렇다면 도시에서는 숲을 만들거나 가로수를 심는 방법 밖에 없는데, 도시에 대단위 숲을 만드는 것은 쉽지 않다. 다만 여기저기 조성된 공원을 숲으로 바꾸어야 한다. 그렇다고 기존의 방식처럼 모두 베어버리고 다시 심어서는 안 된다. 공원의 나무 사이사이에 나무를 더 심어서 숲을 만들어야 한다. 사실 이것도 쉽지 않다. 결국 도시에서는 가로수를 많이 심고 가급적 가지치기 하지 말고 보전해야 한다. 사실 가로수의 탄소흡수는 미비할 수 있다. 하지만 가로수는 넓은 그늘을 만들어 도시 온도를 낮추고 걸을 수 있는 도시를 만들기 때문에 기후위기 적응을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존재다. 이에 미세먼지 저감, 폭염 예방, 기후위기 대응, 걸을 수 있는 청주를 위해 청주시에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1. 도로정비사업, 도시재생사업 등 개발사업 진행시 가로수를 최대한 보전하는 방식으로 개발사업 방식을 바꿔라!


  2.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가로수 가지치기 중단하라! - 청주시 도시림 및 가로수 조성ㆍ관리 조례 개정


  3. 통행이 많은 인도와 학교 인근을 우선 순위로 가로수를 식재하라!





시대가 바뀌었다. 기후위기로 나무 심는 시기마저 3월로 바뀌고 있다. 이제는 식목일에 산에 대단위 나무를 심는 것만을 고민해서는 안 된다. 가로수 없는 도심에 가로수를 심고 가로수를 어떻게 보전할지를 고민해야 할 때이다. 오늘은 식목일이다. 기후위기, 탄소중립 시대 청주시의 가로수 정책이 변하는 시작이 되기를 바란다.

2022. 4. 5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충북생명의숲,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기후위기대응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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