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암산 데크 예정지 식생조사 및 현장 설문결과 발표 기자회견(4.6)

관리자
발행일 2023-04-06 조회수 114


230406_우암산 둘레길 시민설문 조사 결과 기자회견 자료

 

충북시민단체,



우암산 데크 예정지 식생조사 및 현장 설문결과 발표



○ 오늘(4.6)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와 충북생물다양성보전협회는 청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우암산 데크길 조성 예정지의 식생조사 및 현장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 이들 단체는 지난 4월1일(토) 오전10시부터 오후4시까지 우암산 벚꽃을 구경하러 나온 시민 159명을 대상으로 우암산 데크길 조성이 필요한가를 묻는 설문을 진행했다. 설문결과 응답자 중 87%인 138명이 데크길 조성을 반대했다. 나무를 베어서라도 데크길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시민은 13%인 21명에 불과했다. 그리고 기존의 인도를 걷기 편하게 보수하면 된다고 응답했다. 또 100억을 청주도심에 나무를 심고 공원을 조성하는데 사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다수였다.
○ 얼마나 자주 우암산 둘레길을 방문하느냐에 대한 질문에는 응답자 중 45%인 71명이 벚꽃개화시기에만 방문한다고 했다. 매일 방문하는 시민은 29%인 43명에 불과했다. 100억이나 드는 예산을 나무를 베면서 우암산 데크길 조성에 쓰기보다는 도심에 나무를 심고 공원을 조성해야한다고 주장하는 시민이 다수였다.
○ 또 (사)충북생물다양성보전협회 박현수 사무처장은 데크길 조성 예정지인 2.3km구간의 식생을 조사한 결과을 발표했다. 우암산 둘레길 조성 4.2km 중 데크 설치예정인 2.3km 구간을 삼일공원부터 시작하여 말탄재까지 인도 밖 폭 2m 내 서식하는 목본을 조사하였다. 그 결과 총 2417본이 조사되었으며, 이중 왕벚나무, 아까시나무 등 이 속한 교목은 999본, 개나리를 포함한 관목은 1418본이었다. 교목 중 가장 많이 서식하는 나무는 아까시나무, 느티나무, 단풍나무, 왕벚나무 순이었으며, 관목으로는 개나리가 가장 많았으며 그 뒤로 찔레, 까마귀밥여름나무 순이었다. 데크가 조성되면 모두 베어질 나무들이다.
○ 이들은 100억이나 드는 예산을 2,400여 그루의 나무를 베면서 데크길 조성에 사용할 것이 아니라 우암산 생태와 문화적 가치를 살리는 우암산 보전계획을 수립하하고 촉구했다.
[기자회견문]

2,400여 그루 나무 훼손! 시민혈세 100억 낭비!



우암산 데크길 조성 반대한다



기후변화로 청주의 벚꽃들이 일찍 만개했다. 무심천을 비롯해 우암산 벚꽃도 전년에 비해 일주일 이상 빠르게 피었다. 우암산을 찾는 사람들이 가장 많고 붐비는 시기는 우암산에 벚꽃이 피는 시기이다. 청주시가 우암산 데크길을 조성하는 이유는 시민들이 통행하는데 불편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지난 4월1일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와 충북생물다양성보전협회는 우암산에 과연 데크길 조성이 필요한지를 묻는 설문과 2.3km데크길이 조성되면 베어질 나무의 종류와 개수를 조사했다.
우선 우암산 데크길을 설치하면 데크 주변 2,400여 그루 나무가 사라질 것으로 조사되었다. 청주시는 도심 내 공원이 거의 없는 지자체이다. 여기에 공원일몰제로 인해 도심 내 산림은 심각하게 감소하고 훼손되었다. 우암산 데크 조성으로 사라지는 2,400여 그루의 나무는 도심에 있는 공원 몇 개가 사라지는 양과 마찬가지다.
우암산은 청주시 생물 다양성의 중심이며 특히 데크길이 조성되는 구간은 멸종위기야생동물Ⅱ인 하늘다람쥐가 서식하고 있는 곳이다. 그 밖에도 오색딱다구리, 붉은머리오목눈이, 참매 등 수많은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또 둘레길 주변의 나무숲은 거주지와 상업지역의 훼손을 막아주는 생태구간이자 ‘점이대’로 우암산에 직접적인 환경교란을 상충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데크길의 시민 유입은 대부분 둘레길 이용자 또는 등산객이며 우암산 벚꽃 개화시에 집중되어 있고 이마저도 그리 많지 않다. 지난 4월1일 토요일에 우암산 둘레길을 방문한 인원은 몇백 명에 불과했다. 평소에는 이보다 훨씬 적은 시민들이 둘레길을 이용한다. 그리고 방문객 대부분이 일년 중 벚꽃 개화시기에만 우암산 둘레길을 방문한다고 답변했다. 일 년에 몇 일 시민들이 통행에 불편하다는 이유로 2,400여그루의 나무를 베고 시민혈세 100억의 예산을 사용하는 것은 전형적인 예산 낭비이다. 현재 인도길을 시민들이 편안한 길로 정비만 해도 충분하다는 시민의견이 다수였다.
또 현재 왕벚나무의 수령이 늘어나면서 인도의 대부분이 뿌리로 인해 보수가 필요한 실정이다. 왕벚나무 주변에 데크 설치로 인해 뿌리 훼손은 더 심화되고 뿌리는 데크 쪽으로 더 뻗어 데크 훼손을 야기시킬 것이다. 매년 투입될 보수비용은 모두 시민 세금이다. 더구나 데크 쪽으로 뻗은 왕벚나무 가지는 통행에 방해가 되어 베어져야 하기에 왕벚나무 훼손을 막을 수 없다.
데크 조성은 방부목 또는 합성수지를 활용한 구조이며, 데크로 길을 고정하기 위한 기초와 금속재는 장기적으로 환경오염을 발생시킬 것이며, 설치 지형 역시 경사가 심해 시민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 곳이다. 매년 데크길을 보수하고 관리하는 동안 시민들의 이용은 어려워 질 것이다.
둘레길은 자연을 가까이하고 생태적인 길을 우선하기에 인공적인 시설보다는 자연적인 시설로 조성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지역 둘레길은 기존의 자연환경, 숲, 사적지 등을 연계하여 생태적으로 잘 보전한 길이 대부분이다. 생태와 문화가 잘 어우러져야 주목 받는 둘레길이 될 수 있다.
우암산 둘레길을 청주시민의 휴식처로 만들려면 인공적인 데크 조성이 아니라 수암골, 공덕비, 과거에 사용했던 재, 마을 등 다양한 스토리를 엮어 생태를 보전하고 문화적인 내용을 담아야 한다. 반짝하는 시설조성은 장기적으로 주목받지 못하고 외면될 것이다. 청주시는 데크조성으로 100억 예산을 낭비하지 말고 생태와 문화적 가치를 살리는 우암산 보전계획을 수립하기를 촉구한다.

2023년 4월 6일



()충북생물다양성보전협회,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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