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사랑방 첫 정기모임(10.8) 후기와 다음모임(11.12) 안내

관리자
발행일 2014-10-09 조회수 198
꿈꾸는책방

책읽는 사랑방

시즌2, 첫모임이 10.8(수) 오후7시 30분,
사무실의 풀꿈도서관에서 있었습니다.
여섯분의 회원께서 함께해 주셨고, 2002년 시작한 책읽는 사랑방의 그간의 과정을 공유하고, 참가자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오늘의 선정도서였던 ‘멜트다운’에 대한 발제가 있었습니다.
멜트다운은 2011년 있었던 후쿠시마 원전사고에 대한 도쿄전력의 대응과 이후 전력산업의 재편을 둘러싼 힘겨루기에 대한 내용인데, 원전에 대한 약간의 이해가 필요해서 그에 대한 설명과 함께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어, 정기적인 모임을 매월 두번째 수요일 저녁 7시30분에 갖기로 하였습니다.
다음 모임 안내합니다.
- 일시: 2014. 11. 12(수) 저녁7시 30분
- 장소 : 극동반점 (043-255-4074, 충북 청주시 상당구 영동 93-3)
- 도서 : 7년의 밤, 정유정
- 참가비: 밥값 입니다.
7년의 밤은 단국대 기생충학 교실의 서민교수가 2012년 읽은 국내작가 최고의 책으로도 유명한데요~^^
이 책을 읽는동안 독서를 방해하는 모든것에 짜증났다고 할만큼 흡입력과 치밀한 전개에 감탄하는 책입니다.
정말 책에 이렇게 빠져들 수 있을까? 싶은 맛을 전해주는 이 책을 읽고 함께 이야기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발제글]
2011. 3.11 후쿠시마에 진도 9.0이 넘는 지진으로 지진해일이 해안가에 있던 후쿠시마 원전을 덮쳤다.
후쿠시마 원전은 1단지에 4개, 2단지에 4개 총 8개의 원전이 있었다. 쓰나미로 원자력 발전소에 전원을 공급하던 전력선이 끊어졌다. 발전소를 심장이라고 한다면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막혀버린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핵에 대하여 공부할 때 이론으로만 들었고, 저 먼 곳 체르노빌에서 일어났다고 하는 멜트다운이 시작되었다.
이 책은 그 과정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125명의 인터뷰를 통해 밝히고 있다.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요시다 현장소장과 사령탑인 도쿄전력 본사의 무능, 그리고 이에 대한 대처를 하는 간 나오토 정권의 대응책이 나온다. 처음, 발전소에 전원 공급선이 끊어지자, 전원차를 보내는데, 이제는 케이블이 맞지 않거나 전력주파수가 맞지 않는 문제가 발생한다. 그리고 연장케이블을 찾는데 창고의 키가 없다. 본사의 정직원은 그것을 모르고 비정규직은 가버렸다. 비정규직의 문제가 여기에서도 나온다.
내가 몇십년을 관리하던 기계에 바닷물을 부으면 영영쓰지 못한다는 것을 안다. 그런 상황에서 해수를 유입한다. 그런 결정을 누가할 수 있을까. 엘리트 패닉! 도쿄전력의 핵심부는 그런 상황에 빠져있었다. 책임자가 명확한 상황판단을 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패닉에 빠져버리는 것이다.
간총리가 모집한 전문가 회의에서도 전문가의 말장난은 들어난다. 판단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들은 그런 모호한 말로 전문가 행세를 했고, 그 상황에서조차도 그들이 하는 말이란. 사고가 나고 해수를 들이붓고 열을 식혀, 그 내에서의 안정을 찾아갈 때, 이젠 권력의 암투가 시작된다.
도쿄전력을 어떻게 할 것인가. 이들에게 철저한 책임을 묻고, 전력산업을 개편하려는 개혁파는 약간의 의견을 개진하다가 기존의 카르텔(경제관료, 전력산업, 학계)에 밀려버린다. 그 카르텔은 재생에너지산업을 키우려는 간총리를 농락하기까지 한다. 도쿄공대 출신의 총리가 과학적 지식에 대한 관심을 활용하여, 실현되지도 않은 기술을 곧 될 것마냥 설명하며 자신들의 의도대로 끌고 가는 것이다.
이런 과정에서 언론에 왜곡되는 간총리의 이미지, 그에 춤추는 여론.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이면에는 얼마나 많은 사실이 숨쉬고 있는가.
책을 읽으며, 한전의 발전과 송배전 분리 사업 등이 단순히 거대한전의 민영화란 측면에서 진행된 것뿐 아니라, 세계적인 흐름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나라의 현상을 관찰할 때는 꼭 해외의 흐름을 읽어야 제대로 읽을 수 있다는 것. 늘, 악화는 양화를 구축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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