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 기후위기 시대 충북도지사가 해야 할 일은 카약 타는게 아니라 ‘수질개선, 하천생태계보전, 물부족해결’이다! (3.22)

관리자
발행일 2023-03-23 조회수 77



[기자회견문]

기후위기 시대 충북도지사가 해야 할 일은
카약 타는게 아니라 ‘수질개선, 하천생태계보전, 물부족해결’이다!





오늘(3월22일)은 ‘세계 물의 날’이다. 우리나라의 올해 '세계 물의 날' 주제는 ‘함께 만드는 변화, 새로운 기회의 물결’이다. 기후위기로 인한 홍수와 가뭄 등 물 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정부, 기업, 국민 등 모든 주체가 함께 만드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유엔도 기후위기로 인해 환경이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것에 대비해 다양한 주체들이 더욱 속도감 있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변화의 가속화(Accelerating Change)’를 올해의 주제를 정했다. 그만큼 모든 문제의 중심에 기후위기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전 지구적으로 기후위기의 심각한 징후가 계속 나타나고 있다. 폭염, 폭설, 홍수, 산불에 이어 가뭄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혹독한 겨울 가뭄’으로 힘들어하고 있는 유럽에 이어 우리나라도 남부지역의 대부분 댐 들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공업용수 부족으로 대규모 산단의 공장 가동이 중단되고 농업용수는 물론이고 주민들에게 공급되는 생활용수까지 제한하고 있는 실정이다. 충청권 상황도 예사롭지 않다. 충남 서북부지역에 물을 공급하는 보령댐의 가뭄대응단계가 ‘관심’으로 상향되면서 금강보에서 물을 공급받는 도수로가 재가동되었다. 충청권 400만 주민의 식수원인 대청호의 저수율도 53.9%로 지난해 같은 날이 62%였던 것에 비해 8.1% 낮아져 주민들의 물 부족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더구나 환경부는 대청댐이 5~6월에는 댐 가뭄 단계 중 ‘관심 단계’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충북을 포함한 충청권도 물이 부족한 지역임을 확인시켜 주는 대목이다.



그런데 지금 충청북도에서 진행하는 모든 사업의 중심에 물이 있다. 김영환 충청북도 지사가 추진하는 대표 공약이 대청호에 위치한 청남대 개발을 선두로 한 ‘레이크파크 르네상스’이다. 충주호・대청호를 비롯한 757개의 호수와 한반도의 허리인 백두대간을 상품화하는 ‘레이크파크 르네상스’에는 미호강에 물을 확보하고 친수 여가공간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 포함되어 있다. 김영환 충청북도지사는 ‘레이크파크 르네상스’의 중점 1순위는 수질 개선이라고 말하지만 사업의 내용을 자세히 보면 수질 개선보다는 수량확보와 친수여가공간 조성이 핵심이다.



무심천은 지금도 대청댐에서 8만톤/일을 공급받고 있다. 그런데 무심천과 미호강 수질개선을 이유로 3월16일부터 한 달간 8만 6천톤/일을 추가로 공급받아 16만 6천톤/일의 물을 무심천에 흘려보낸다. 또한 백곡저수지 등 미호강 상류 5개 저수지에서 6만 6천여톤/일의 물을 미호강에 흘려보내 무심천과 미호강이 만나는 합수부에서는 하루 23만 2천톤의 물이 흘러가고 있다. 이는 가뭄 해소를 위해 대책을 마련중인 충남, 대전 등의 모습과 상반된다. 지금 당장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가뭄에 대비하기 보다는 친수여간공간 조성 등 개발 사업에만 집중하고 있는 충청북도의 모습에 우려를 금치 않을 수 없다.



무심천은 사람만을 위한 전용 공간이 아니다. 이 곳에는 이미 참중고기, 돌마자, 납자루 등 다양한 종류의 물고기가 살고 있으며 수많은 수변 식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우리가 볼 때 쓸모없는 부지 같지만 이 부지조차 생물서식 공간이자 하천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해 중요한 공간이다. 그런데 이 곳에서 사람들이 즐기는 수상레저 활동은 더 심각한 수질 및 환경오염을 부추길 뿐이다.



지금은 전 지구적인 기후위기를 어떻게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삶을 유지할지가 가장 중요한 문제이다. 지구가 건강해야 지구에서 사람도 건강하게 살 수 있다.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저수율이 50%인 대청호 물을 끌어와 무심천에서 카약을 타는 퍼포먼스를 할 때가 아니라 충북도민의 안전한 식수 관리와 공급에 대한 대책 마련이 우선임을 명심해야 한다. 물은 단순히 레저나 여가를 위한 하나의 수단이 아니다. 지금도 사람들이 발도 담그길 꺼려하는 무심천 수질은 깨끗한 물을 사와서 흘려보낸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이 보다 중요한 것은 하천으로 유입되는 오염물질을 줄이는 것이다. 세계 물의 날을 맞아 충청북도는 수질개선과 하천 생태계 보전, 물부족 해결을 중심으로 정책을 펼치기를 강력히 촉구하는 바이다.




2023년 3월 22일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충북생물다양성보전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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