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청주시는 우암산 둘레길 사업 중단하라

관리자
발행일 2022-11-22 조회수 90



 


100억으로 우암산 훼손하는 우암산 둘레길 사업중단하라!



 
지난 11월 16일 민선 8기 청주시는 우암산 수동 삼일공원부터 명암동 어린이회관까지 4.2㎞의 둘레길 조성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100억의 사업비를 들여 보행데크(2.3㎞)와 경관조명, 편의시설 등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민선 7기에 논의됐던 계획을 변경하겠다는 것으로 양방향 통행을 일방 통행으로 바꾸면 인근 주민들이 불편할 수 있으니 양방향 통행을 유지하는 것까지는 그래도 이해가 간다. 하지만 100억이라는 비용이 들여 우암산을 훼손하면서까지 보행데크와 조명, 편의시설을 설치해야 하는지 의문이 든다. 이럴거면 차라리 사업을 추진하지 말고 현재 상황 그대로를 유지하는 것이 세금도 절약하고 우암산 훼손도 막는 방법이다.
먼저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우암산에는 이미 ‘길’이 있다는 것이다. 청주시가 100억원을 들여 둘레길을 조성하겠다는 4.2㎞ 구간은 우암산 순환도로와 인도가 있어서 지금도 청주시민들이 잘 걷고 있다. 우암산 중턱에 있는 인도이기 때문에 넓지는 않지만, 숲속 정취와 걷는 맛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길이다. 다른 지역의 둘레길들도 보면 시설물이 많이 설치되어 있고 잘 포장된 길이 아니라 그 길만의 색깔과 멋이 있는 곳들이 잘 운영되고 있다. 그렇게 보면 우암산 중턱에 조금은 좁지만 숲속을 걸으며 청주시도 조망할 수 있는 현재의 우암산 길이 딱 맞는 둘레길이다. 더러 있는 패이거나 훼손된 곳만 손보면 되는 정도이다. 어떤 길이 걷고 싶은 길인지는 길을 걸어본 사람들이 안다.
환경적으로 봐도 현재의 길이 더 좋다. 민선 7기에 우암산 둘레길 조성 논의가 있었을 때 시민사회단체들이 참여해서 함께 논의했던 이유는, 현재의 도로와 인도 폭 안에서 자연을 더 훼손하지 않고 도로를 줄이고 인도를 넓혀서 걷는 길을 만든다고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논의과정에서도 용역업체에서 인공시설을 설치하려 할 때 마다 시민사회에서는 특별한 시설물을 설치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을 계속 이야기 했었다. 그런데 이제는 양방향 통행 유지도 모자라서 보행데크(2.3㎞)와 경관조명, 편의시설 등을 설치해 우암산을 훼손하겠다고 하고 있다. 100억 혈세를 들여서 우암산을 훼손하는 사업을 찬성할 수는 없다.
우암산은 맑은 도시 청주의 마지막 보루다. 청주시는 이미 여기저기가 난개발로 몸살이다. 구룡산, 매봉산, 잠두봉 등 청주시내 얼마 남지 않은 숲들은 아파트를 짓기 위해 파괴되고 있다. 오창과학단지 들어가는 초입의 논습지와 마을들, 청주가로수길 옆 숲과 청주밀레니엄 타운 인근 등은 모두 산업단지 조성으로 파괴될 위기에 처해있다. 그 나마 우암산이 청주의 진산(鎭山)으로 역할을 하고 있는데, 이 역시 여기저기로 파헤쳐진 등산로와 인공시설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그런데 여기에 100억원을 들여 보행데크와 편의시설까지 들어서게 되면 청주의 진산으로서 우암산의 기능은 점점 약화 될 수밖에 없다. 청주시민들이 필요하다면 어느 정도 개발은 불가피 하지만 그래도 지켜야 할 곳은 있다. 우암산은 청주의 진산(鎭山)으로서 난개발로부터 꼭 지켜져야 하는 곳이다.
청주시는 우암산 둘레길을 2023년 준공을 목표로 내년 4월 착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것은 100억 세금을 투입해서 우암산을 훼손하는 사업이 될 가능성이 크다. 앞서 이야기 했듯이 시민사회가 기존 우암산 둘레길 계획을 찬성했던 이유는 현재의 도로와 인도 안에서 더 훼손하지 않고 둘레길을 조성하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민선 8기 청주시의 계획은 찬성할 수가 없다. 차라리 이런 계획이라면 우암산 둘레길 조성사업을 중단해서 100억 예산도 절약하고 우암산 훼손도 하지 않는 게 모두를 위한 길이다. 이는 양방향 통행을 원하는 지역 주민들도 동의할 것이고 청주시와 충북도도 예산을 아낄 수 있어서 좋고 시민사회단체들도 우암산 훼손을 막는 길이기 때문에 동의할 것이다. 부디 지역 주민들과 청주시민들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 청주시가 깊이 고민하기 바란다. 개발이 무조건 선(善)인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불필요한 개발을 안 하는 것이 선(善)인 시대다. 청주시의 현명한 판단을 바란다.

2022년 11월 22일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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