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화산에 다녀왔습니다(3.19)

관리자
발행일 2017-03-24 조회수 747

이번 산행은 이전과는 달리 일요일 산행을 다녀왔습니다.
지난 3월 19일 일어난 이야기입니다.
모두 일곱 분이 참석해 주셨습니다.
참가자 일곱 분의 거주지와 동선을 고려해서 애초 집결지였던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사무실에서 남일면사무소 주차장으로 장소를 변경했습니다.
그 덕분에 집결지까지 이동했다가 다시 집결지에서 귀가하는 과정에서 불필요하게 연소되는 화석연료와  시간낭비를 방지할 수 있었습니다 ^^

< 사진 1 >
이제 산행을 시작합니다 . 이 때가 8시30분 갓 지났었죠.  계류를 건너자마자 야트막한 등산로가 시작됩니다.
다들 5~6시간 걸으며 청화산이 펼쳐놓은 백두대간의 숲과 마룻금에서 힐링할 생각에  표정이 신나보입니다~  만......ㅋㅋ
이 후에 펼쳐질 일에 대해선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산행대장인 저도.......

< 사진 2 >
40여분쯤 올랐을까요~  이날따라 날씨는 유난히 따뜻했고 바람 한 점 없었습니다.
첫 휴식을 취할 때 강내면에서 오신 회원님이 사과즙을 나눠주셨습니다.
오~ 제 고향에서 만든 사과즙이네요 ^^

< 사진 3 >
두 번째 무명 봉우리!  여긴 삼각점으로 표시를 해 두었네요.  해발 637.3m라고 씌어 있습니다.
잠시 후,
점잖고 순탄하기만 했던 등산로가 서서히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 사진 4 >
분명히 힘드셨을텐데, 표정은 행복 그 자체입니다 ^^

< 사진 5 >
장기우 회원님이십니다.
예전에 날아다녔던 산꾼이셨는데, 최근 가벼운 부상을 당해  오랜만에 복귀전을 치루셨습니다.

< 사진 6 >
강내면에서 오신 황정복 회원님이십니다.
산행경험도 풍부하시고, 산에 대해 해박하시며, 산을 존경할 줄 아시는 분 같았습니다.

< 사진 7 >
쉴 때 마다 쏟아져 나오는 간식입니다.
이 오렌지는 두 시간만 주무시고 밤새 껍질을 까고 손질해 오신 장기우 회원님께 준비해 주셨습니다 ^^

< 사진 8 >
어떤 산꾼께서 임시로 걸어놓으신 갈림길 이정표인데, 제대로 안 보이는군요.
하지만 현장에서 보면 정확히 보이고, 진행방향을 잘 모를 때 정말 도움이 됩니다.
누군지 몰라도 저걸 달아놓으신 분께 감사드립니다 ^^

< 사진 9 >
역시 집 문턱을 나서면 허기가 빨리 찾아오나봅니다.
11시가 조금 넘으니까 산행을 진행하기보다는, 모두들 배를 채우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집니다ㅋㅋ
강내면 회원님께서는 손수 김밥을 말아오셨고,
전숙자 회원님께서는 열무김치를 비롯한 밑반찬과 멸치볶음,  잡곡밥 등을 챙겨 오셨습니다.
김다솜 부장님은 간장맛(?) 나는 볶음밥을 준비해 주셨습니다.
김경중 회원님은 메추리알 간장조림을 준비해 오셨는데, 어찌 알고 참여인원수에 맞게 딱 7개의 메추리알이 들어있네요 ! 용하십니다 ^^
장기우 회원님이 챙겨오신 참깨라면은 나름 인기가 좋았는데,
사리곰탕면은 누가 준비해 왔는지 몰라도, 정말 인기없었습니다. 몇 번을 권해도 아무도 건드리지 않더군요 ㅠ.ㅠ

< 사진 10 >
후식으로 펼쳐진 과일들입니다.  본 메뉴보다 후식이 더 화려한듯 합니다!
참고로 장기우 회원님은 "초대형 스니커즈 초코바"를 후원해 주셨습니다.
이번 산행의 행복은 여기에서 마감하는가 봅니다.
이제부터 험난한(?) 여정이 펼쳐집니다.

< 사진 11 >
고도를 800m이상으로 높이자, 겨울흔적이 우리 일행들을 벌벌 떨게 합니다.

< 사진 12 >
빙벽도 올라가야 합니다.

< 사진 13 >
아이젠을 가져올 필요가 없다고, 하루 전 일일이 전화로 안내해 드렸던 제 입장이 오히려 난처해졌습니다.

< 사진 14 >
어려운 장애물과 험난한 코스를 극복하여 결국 정상에 도달합니다.

< 사진 15 >
정상석은 언제봐도 반가운 존재입니다.
세월과 풍파에 닳고 닳은 저 정상석은 정말 정이 가고 존경심마저 생깁니다.
제발  "개발의 미명" 아래  별 의미없는 커다란 정상석으로 바꿔놓는 일이 없길 바랍니다.

< 사진 16  >
요렇게 옹기종기 모여앉아 사진찍는 맛도 있지요 ^^
누구 한 명 빠진 것 같은데, 누구일까요?

< 사진 17 >
산행 초입에 강내면 회원들께서 손수 구하신 자연산 스틱을 누군가가 밟아서 부러뜨려 버렸습니다.
정말 소중한 스틱이었는데, 내려갈 길이 아직도 창창한데 어떡하나...... 고민입니다. 누가 부러뜨렸을까요?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제가 부러뜨린 건 절대 아닙니다 ! ㅋㅋㅋ
정상에서 잠시 마주친 반바지와 반팔 차림의 몸짱 아저씨를 용의자로 지목하고,  우린 서로를 향한 오해와 반목의 시선을 거두기로 합니다.
자, 이제  정상을 밟았으니  다음 순서는 하산인데......  어떤 코스가 펼쳐질까요?

< 사진 18 >
3월 하순에 접어들었지만, 이곳은 아고산지대에 준하는 해발 900m지대라 아직 봄을 시샘하는 눈밭이 펼쳐져 있습니다.
전숙자 회원님의 다리가 오늘따라 엄청 길어 보입니다 ^^  자세도 멋있군요

< 사진 19 >
각자 알아서 내려갈 것! ㅋㅋㅋ
이제 곧 누구 한 사람 넘어질 것 같죠?

< 사진 20 >
호모 하빌리스, 자연산 스틱의 위용 ! (강내면에서 오신 지선영 회원님이십니다)

< 사진 21 >
도시에서의 돌부리는 우리들 가는 길을 방해하고 때로는 우릴 넘어뜨려 타박상 이상의 중상을 입히기도 하는 장애물이지만,
이렇게 겨울산 미끄러운 등산로에서는 소중한 디딤돌 역할을 해 주니, 참으로 알 수 없는 인생입니다.
나 또한 누군가에게 장애물이 아닌, 항상 디딤돌 같은 존재가 되어야 할텐데 말이죠.......

< 사진 22 >
이 곳이 청화산에서 가장 멋진 전망대입니다.
다들 어디를 보고 계신가요?

< 사진 23 >
정답은 :  의상저수지

< 사진 24 >
저수지에서 바라본 전망대 .  가운데 봉우리에서 이 곳을 내려다 봤었죠 ^^

< 사진 25 >
쉴 때는 뭐 한다!? 먹으면서 쉰다 ^^
김다솜 부장님이 챙겨오신 천혜향(?)입니다.

< 사진 26 >
조항산~  입니다.  저 혼자 왔더라면 저기까지 달려갑니다만 ㅋㅋ
함께 왔기에 함께 내려가려면 포기할 건 포기해야 하는 법.

< 사진 27 >
이 곳은 어디일까요?
문경시 농암면 궁기리 입니다.  충북이 아닌 경북이죠.
2011년도 백두대간생태문화탐사 때,  늘재에서 청화산을 지나 갓바위재까지 진행 후
저 아래 궁기리에서 1박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백두대간 마룻금을 타다보면  바로 이런 맛이 있습니다.
능선을 중심으로 양쪽 아래 골짜기로 사람들이 들어와 삶을 일구어 가고 있는 풍경이 펼쳐집니다.
그리고 백두대간은 그들의 삶에, 그들이 키워내는 곡식과 동물이 기대어 먹을 물을 흘려보내 줍니다.
이 곳 청화산 백두대간이 문경쪽으로 흘려 보낸 물은 낙동강으로 이어지고,
괴산 송면을 지나 청천쪽으로 흘려 보낸 물은 충주를 지나 한강을 타고 서울로 이어집니다.
예전엔 미쳐 몰랐던.......
산행의 즐거움은 여기서 한층 더 배가 됩니다 ^^

< 사진 28 >
아직도 고도는 높습니다.  그리고 기온도 높습니다.
갓바위재는 언제쯤 나타날까요?
이제 무릎도 아프고, 한숨도 나오고.......

< 사진 29 >
갑자기 평탄하고 넓은 지형이 나옵니다. 전문 산행용어로 "안부"라고 하지요 ㅎㅎ
여기가 갓바위재라면 좋겠습니다.

< 사진 30 >
정말 갓바위재가 맞군요 ^^

< 사진 31 >
어렵게 만난 갓바위재에서 무릎 아픈줄 모르고 신나게 내려오다가, 임도를 만납니다.

< 사진 32 >
여기서부터 내분이 일어납니다.
무릎이 아픈 분들은 임도로, 그렇지 않은 분들은 자연 등산로로 나뉘어
하산합니다.

< 사진 33 >
결국엔 계곡에서 만나, 이렇게 3월의 차디찬 물 속에 발을 담가 봅니다.
물이 차가울수록 발목,종아리, 무릎의 근육통이 더 효과적으로 완화되는 것 같습니다.
정말 신통방통합니다.
다시 양말을 신고 등산화를 신고 걷는데,  이제 새롭게 등산을 시작하는 기분인 거 있죠? ^^

< 사진 34 >
억새가 예뻐서 찍어드렸는데,  손재주가 영......
맘에 안 드시면 삭제 가능합니다 ㅋㅋ

< 사진 35 >
마지막 단체샷입니다 .   이번엔 누가 사라진 걸까요?
아쉽게도 이번 산행에서 복수초는 찾지 못했습니다.
14개의 눈이 마룻금을 중심으로 샅샅이 수색을 했는데도 말입니다.
 
꿩대신 닭~ 이라고,  몇 장의 초본사진으로 대체할까 합니다.  죄송합니다 .

< 사진 36 > 그늘사초 꽃.

< 사진 37 >
기린초 & 구절초

< 사진 38 >
줄기화 된 뿌리와 그 이웃주민 이끼들

< 사진 39 >
복수초 색깔이지만,  복수초가 아닌 양지꽃(?)

< 사진 40 >
이번 산행은 휴식시간 포함해서 자그마치 9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
산행거리는 12.1km로 측정이 되었습니다.
공지된 산행시간 보다 훨씬 오래 걸려,  참여하신 분들 모두 발고생&몸고생이 심했습니다.
앞으로 좀더 신중하게 코스를 선정해서 정확한 난이도를 산정해서 공지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무 사고 없이 산행을 마치게 되어 감사드립니다.
힘들었더라도 산행이 늘 그러려니 이해해 주시고~ 지금까지 참여해 주신 분들  다음 산행에도 꼭 참여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아직 눈으로만 산행하시는 분들도 직접 신발끈을 동여매시고 참여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그럼 이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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