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2024년 꿀잼도시, 달달한 청주’는 ‘일회용품 없는 축제’로 시작하자! (3.23)

관리자
발행일 2024-03-26 조회수 12









‘2024년 꿀잼도시, 달달한 청주는 일회용품 없는 축제로 시작하자!



 
청주시가 3월 22일~24일 진행하기로 했던 무심천 푸드트럭 축제를 일주일 연기 한다고 발표했다. 주말에 비소식이 있어 연기한다고 하지만 무심천 벚꽃이 아직 꽃망울조차 맺지 못하고 있다. 작년 푸드축제 기간(3월 31일~4월 2일)에는 기후위기로 3월 한낮 기온이 20도를 넘었다. 이로 인해 무심천의 벚꽃은 예년보다 10일가량 일찍 피어 정작 축제 기간에는 꽃이 지고 있었다. 그래서 올해 일주일 당긴 것으로 보이는데 올해도 청주시의 예측은 빗나갔다. 이렇듯 기후위기는 우리가 예측하기 어렵고 예측할 수도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 무심천 벚꽃 개화 시기 변화는 기후위기 대응이 시급하다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되는 ‘무심천 푸드트럭 축제’는 작년보다 규모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푸드트럭을 20대에서 35대로 늘리고 푸드트럭에서 구입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무심천변 잔디밭, 피크닉존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축제 기간에 공연, 체험 부스도 확대하겠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변화에 대해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은 기대보다 우려가 앞 선다.
 
작년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은 무심천변에서 진행하는 푸드트럭 축제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푸드트럭에서 발생하는 일회용품 쓰레기 증가와 이 쓰레기가 무심천 곳곳에 불법 투기되어 하천오염을 조장할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역시나 축제 기간 내내 엄청난 쓰레기가 발생한 것을 우리는 확인할 수 있었다. 축제 기간 내내 분리배출·수거조차 제대로 되지 않았고, 쓰레기통은 쓰레기가 넘쳐 감당이 안 되고 있었다. 청주시는 45만 명이 축제를 찾았다며 대성공이라고 홍보했지만, 푸드트럭 축제에서 수십 톤의 쓰레기가 발생하고 이 쓰레기들이 소각돼 미세먼지와 다이옥신으로 청주시민에게 돌아왔다는 언급은 전혀 없었다. 2023년 푸드트럭 축제는 길거리에 일회용품이 나뒹굴던 축제로 기억될 뿐이다. 하지만 다른 지역 축제들은 이제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3월 8일 개막한 광양매화축제는 올해부터 축제장내 일회용품을 없앴다. 모든 음식 부스에서 다회용기를 사용해 작년보다 쓰레기를 1/3로 줄였다고 한다. 광양매화축제는 매년 10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전국 대표적인 봄꽃축제이다. 그러나 해마다 관광객들이 남기고 간 일회용품 쓰레기와 행사장 곳곳에 버려져 미관을 해치는 쓰레기가 골칫거리였다고 한다. 그래서 올해부터 일회용기를 다회용기로 전환했는데 관광객이나 광양시 모두 만족도가 높다고 한다. 이런 사례는 멀리 찾지 않아도 있다.
 
작년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이 충북의 축제를 모니터링 한 결과 ‘일회용품 없는 축제’로 진화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방법은 간단했다. 모든 먹거리 부스에서 다회용기에 음식을 담아 제공하고 시민들이 반납하면 이것을 세척 서비스 업체에서 수거·세척하여 공급한다. 식기, 접시, 컵, 수저, 젓가락까지 모두 다회용기 제공이 가능하다. 음료컵은 컵보증금제를 시행해 컵을 반납하면 보증금을 돌려준다. 이렇게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축제의 특징은 광양매화축제 담당자가 말하는 것처럼 “쓰레기가 없고 쓰레기양이 획기적으로 줄었다”는 것이다. 거리에 쓰레기가 없는 것은 당연하고 쓰레기통이 넘쳐나는 일도 없다.
 
이상 기온으로 봄꽃 개화 시기조차 가늠할 수 없는 지금, 쓰레기 줍기를 넘어 쓰레기 발생 자체를 줄이기 위한 폐기물 저감 정책이 시급하다. 특히 ‘소각장의 도시 청주’는 최우선 해야 하는 과제 중 하나다. ‘2024년 꿀잼도시, 달달한 청주’는 ‘일회용품 없는 축제’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또한 청주시가 수십억을 들여 짓는 ‘다회용기 공공세척센터’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어렵다, 예산이 없다’고만 하지 말고 함께 고민하고 바꿔보자. 지금부터 함께 준비하면 ‘쓰레기 없는 축제’ 가능하다.
 
매년 청주에서 진행되는 수십 개의 축제에서 더 이상 일회용품 사용은 하지 말자. 시민들에게는 ‘쓰레기 줄이고, 분리배출 잘하라’고 캠페인 하면서 청주시가 진행하는 축제에서 일회용품이 난무하는 모습을 청주시민들은 곱게 볼 리 없다. ‘쓰레기 없는 축제’ 준비의 과정에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은 청주시와 함께 논의하고 협력할 의지가 있다. ‘일회용품 없는 청주시’를 민•관이 협력하여 함께 만들어 가기를 청주시에 제안한다.
 

2024년 3월 24일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Attachments

Comment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