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꿈환경강좌] 3강 “환경에서 과학을 보다” – 이은희 과학저술가 (6.20)

관리자
발행일 2018-06-26 조회수 265


어느덧 풀꿈환경강좌 3번째 시간입니다.
6월 20일(수) 7시, 상당도서관에서 이은희 과학저술가의 '환경에서 과학을 보다'란 주제로 진행되었습니다.
과학과 환경에는 어떤 관계를 맺고 있을까요?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과학은 환경의 적이 아니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회원 연규민



과학이란 무엇인가? 사전적 의미로는 “자연의 원리나 법칙을 찾아내고, 이를 해석하여 일정한 지식 체계를 만드는 활동”을 말한다. 영어의 science는 ‘안다(앎)’라는 뜻의 라틴어 ‘scire’에 기원한다. 넓은 의미로는 학문(學問)과 같은 뜻으로 모르는 것을 인정하고 알기 위해 노력하는 모든 활동을 의미한다. 하지만 좁은 의미의 과학은 자연과학만을 의미하며, 독일어의 'Wissenschaft'는 철학·종교·예술과 대립되는 개념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마치 과학은 인문학의 대척점에 서 있는 것처럼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넓은 의미로 볼 때 과학은 결코 신에 대한 학문에 대비된 인문학의 적이 아니다.
『하리하라의 과학 24시』 등 하리하라(창조의 신 비쉬누와 파괴의 신 시바의 합성형상) 시리즈로 잘 알려진 과학저술가 이은희작가의 “환경에서 과학을 보다” 강좌는 ‘과학의 눈으로 환경을 보다’는 이야기로 시작했다. 풀꿈환경강좌는 벌써 세 번째 시간이 되었다. 환경운동연합 박상경회원의 초록이야기는 흥미롭다. 따님이 옷이나 신을 살 때 어떤 게 좋으냐고 물으면 엄마한테도 어울릴만한 거라고 대답한단다. 안 입고 안 신으면 엄마가 대신 사용하기 위해서라고 말할 때 웃게 된 건 모두 공감하기 때문이리라. 지난달까지 환경련의 대표였던 유영경 전 대표께서 인사말씀을 하셨다. 청주시의회 의원 당선자로 신분이 바뀌었다. 청주시의 환경정책도 업그레이드되길 기대한다.
2003년 8월 뉴욕은 3일간 블랙아웃(대규모정전사태) 상태에 빠졌다. 60억 달러의 재산피해를 냈고 5천만 명이 피해를 입었다. 잘 알려진 대로 엄청난 폭염 때문에 과도한 전기소비가 이어졌고 그로 인해 노후 발전소 한 기가 고장 났다. 한 기가 고장 나면 그 발전소가 담당한 지역만 피해를 입으면 된다. 하지만 23기의 발전소가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다. 한 기가 고장이나 수리로 쉬게 되면 다른 발전소의 예비전력으로 충당하기 위해서 서로 연결시켜 놓은 것이다. 한 기가 고장 나니 평소보다 높은 소비를 보일 때 다른 발전소에도 과부하가 걸리게 된 것이다. 그러다보니 네트워크로 연결된 23개 모든 발전소가 고장 나게 되었다. 뉴욕 전 지역이 대규모 정전사태에 빠지게 된 연유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환경문제도 마찬가지다. 한 지역, 한 종류의 문제가 아니다. 전 세계, 전 인류의 문제다, 과학자들은 이제 환경과 관련해 단편의 문제가 아니라 네트워크의 문제라는 점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지엽적 문제가 이제는 전 지구적 문제가 되었기 때문이다. 작가는 두 개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갔다. 소멸과 생성이다.
첫 번째 키워드 소멸에 관한 이야기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던 참새가 보이지 않게 되었다. 마오쩌뚱은 참새가 먹어치우는 곡식이 아까워 해로운 새로 규정했다. 참새는 박멸되었다. 하지만 해충이 창궐했다. 참새는 봄과 여름 동안 번식하며 애벌레를 주로 잡아먹는다. 벌레가 없는 가을과 겨울에만 낟알을 먹게 된다. 참새가 먹어치우는 곡식보다 해충을 제거해 농사에 도움이 되는 역할이 컸다. 참새가 사라진 다음 해충으로 피해를 입어 100만 명 이상이 굶주리게 된 일도 있었다. 이제는 중국에서 참새는 허가 없이 잡으면 처벌을 받는 보호종이 되었다. 한 가지가 소멸되면 문제가 없어지는 게 아니다. 연쇄적으로 다른 문제가 발생한다.
두 번째 키워드 생성에 관한 이야기다. 과학자들은 물질을 합성하여 새로운 물질을 만들어 냈다. 디디티라는 살충제도 이렇게 만들어진 물질이다. 강력한 살충효과를 보이지만 이를 분해할 미생물이 없어 7년이 지나야 태양으로 분해된다. 우리가 잘 아는 플라스틱도 분해하는 미생물이 없어 바다에 떠도는 플라스틱이 해류를 따라 움직이다 플라스틱 아일랜드가 형성된다는 말도 한다.
해답은 자연 스스로 제시한다. 갈색거저리가 스티로폼을 먹기 시작했다. 곧 해법이 연구될 것이다. 다만 우리는 이렇게 자연이 스스로 해법을 제시하고 과학이 이를 현실화 할 때까지 문제를 지연시켜야 할 의무를 가진다. 대체에너지원을 개발하거나 안전한 원전을 만들 때까지, 탄소 배출량을 줄일 획기적 장치를 만들 때까지 온전히 전 지구적 환경을 지키도록 에너지 낭비를 줄이고 자원을 아껴 쓰고 환경을 보전해야 한다. 자연은 정복 대상이 아니다. 우리도 자연의 일부다. 모든 생물과 자원이 공생해야 한다. 과학자들도 이런 사실을 인식하게 되었다. 모든 생태계는 연결된다. 더하거나 빼거나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과학은 그 점을 인식하게 되었다. 더 이상 과학은 환경문제의 적이 아니다. 밤늦은 시간까지 질의와 응답이 이어지며 강의는 더운 여름을 더 뜨겁게 했다.

Attachments

Comment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