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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풀꿈환경강좌(5.21) 서정홍 시인 - 농부시인이 들려주는 행복한 삶

2010년 시작된 풀꿈환경강좌가 올해 5년차를 맞았다. 올해도 변함없이 4월부터 11월까지 총 8회의 강좌를 준비했으며 2012년부터는 지역의 환경단체와 공동으로 주최하고 주관을 우리단체가 맡고 있다. 각 단체별로 강좌의 후기를 작성하여 중부매일에 연재하고 있다.   5월 풀꿈환경강좌는 서정홍 시인을 모시고 '농부시인이 들려주는 행복한 삶' 이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다.   5월강좌는 충북숲해설가협회의 안상숙 선생께서 강좌 후기를 작성해 주셔서 연재한다.   시를 농사하다   안상숙 (충북숲해설가협회)   촌놈, 청년회장, 시인, 농부, 농부시인...서정홍 시인을 지칭하는 많은 말들을 늘어놓고 보니 서정홍이라는 한 인간이 보입니다. 그는 필시 청년처럼 뜨거우며 시인처럼 따뜻하고 농부처럼 부지런하며 우직한 사람일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두 번째 강연입니다. 첫 강연에서는 똥, 오줌 이야기를 많이 하셨는데 이번에는 시골마을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과 소농의 필요성에 대해서 피력하셨습니다. 풀꿈강좌는 행복한 동행입니다. 반가운 얼굴들을 만나는 즐거움도 덤으로 얻습니다. 시인이 사는 곳은 나무실이라는 열 가구밖에 안 남은 산골마을입니다. 그중의 반이 혼자 사는 집입니다. 한때 30가구에 100여명이 넘는 주민들이 북적이며 살았던 마을의 스산한 퇴락. 시인의 눈에 그것이 예사롭지는 않았을 거라고 짐작합니다. 이사 첫날, 시인은 대뜸 청년회장의 직함을 받습니다. 60 중반이 넘으신 청년회장님이 직접 찾아와서 30년 만에 넘긴다며 홀가분하게 던져주신 청년회장직. 흔쾌하게 받아들긴 했지만 그것이 우리 농촌의 현실임을 알기에 마음이 아픕니다. 시인의 눈에 보이는 모든 것, 만나는 모든 것들이 스승입니다. 특히 인동할머니는 깊이 남습니다. 93세의 인동할머니의 삶은 시인이 살아온 세월과 많이 달랐습니다. 쥐와 한 이불에 살았다던 인동할머니는 그래서 쥐에게 네 귀퉁이 이불깃을 다 뜯기고도 <불편한 거 없다며> 쥐를 잡지 않습니다. 외려 못 참고 달려든 시인의 손에 쥐는...

2014.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