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 알림마당 > 초록칼럼 > 무심천의 민물검정망둑(7월)

초록칼럼

무심천의 민물검정망둑(7월)

첨부파일 열기첨부파일 닫기

<민물검정망둑 빨판>

 

 

 

가뭄으로 맘고생을 하다가 이젠 비에 맘고생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래도 없어서 힘든 것보다 넘쳐서 힘든 것이 마음이 편한 것일지 모르겠습니다.
무심천도 몇 번의 하상도로의 범람이 있었습니다. 장마 때 하천에 흐르는 많은 물은 생태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곤 합니다.

첫 번째로 무심천에 겨울과 봄에 쌓였던 많은 퇴적물들이 하류로 모두 이동하여 수질이 좋아지게 됩니다.
쉽게 이해하면 하천을 깨끗하게 물청소를 한 것과 같은 효과가 있습니다.
두 번째로 모래와 자갈의 이동이 생기게 됩니다. 모래톱이 자연적으로 형성되기도 하고 모래와 펄이 쓸려간 곳은 자갈 여울로 바뀌게 됩니다.
하천의 자연적인 퇴적층 변화는 다양한 수서동물의 건강한 서식지로 탈바꿈됩니다.
세 번째로 하천 주변의 식생의 변화가 생기게 됩니다.
유실된 지형도 범람해서 만들어진 습지에도 또 새로 퇴적된 모래톱에도 다양한 식물들이 자리 잡고 살아가게 됩니다.

거침없이 흘러가는 무심천을 바라보면서 저 빠른 물속에서 물고기를 어떻게 보낼지 궁금해집니다.
물고기들은 각각의 방법으로 이 어려운 환경을 피해 살아갑니다.
대부분이 유속이 느린 곳이나 수초 사이로 이동하게 됩니다. 그렇다고 해도 맘을 놓을 순 없는 일입니다.
피라미 치어 같은 경우는 몇십 km 떠내려가 그 하천에서 다시 자리를 잡고 살아가기도 합니다.
하지만 신체 변화해 진화적인 방법으로 물살을 이겨내는 물고기도 있습니다. 바로 망둑어 종류입니다.

우리와 친숙한 망둑어는 보통 망둥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속담에도 자주 등장하는데 ‘숭어가 뛰니 망둥이도 뛴다.’, ‘바보도 낚는 망둑어’로 자주 사용됩니다. 하지만 망둑어를 그리 좋게 평가하진 않는 것 같아 보입니다.
망둑어의 어원은 망동어(望瞳魚)에서 나왔다고 하는데 그냥 불리던 이름을 한자로 옮겨 붙였을 수도 있습니다.
정약전 선생의 자산어보에 망둑어가 등장합니다. 망둑어는 무조어(無祖魚)로 설명되는데 ‘제 살을 뜯어먹어 조상도 못 알아본다.’라고 전해집니다.
실제 망둑어는 그리 나쁜 평을 들어야 할 물고기는 아닌데 그 생김새 때문에 이런 오해가 생겼나 봅니다.
예나 지금이나 예쁜 것이 대접받나 봅니다.

무심천에도 망둑어가 살고 있습니다. 2016년 조사에 채집된 망둑어로는 민물검정망둑과 밀어, 갈문망둑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전국의 민물에도 망둑어 종류가 여럿 살고 있는데 날망둑, 꾹저구, 갈문망둑, 밀어, 민물두줄망둑, 검정망둑, 민물검정망둑 등이 하천, 강, 저수지, 기수역 등에 서식하고 있습니다. 특히 민물검정망둑은 우리나라 하천 어디에도 만날 수 있고 일본에도 살아가는 물고기입니다.

이제 민물검정망둑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유속이 빨라지면 민물검정망둑은 돌에 몸을 붙여서 자리를 잡습니다. 배에 있는 가슴지느러미가 유리에 붙이는 빨판 식으로 변화되어 진화되었기 때문입니다.
다른 물고기들도 지느러미가 자신의 용도에 맞게 바꿔 진화하기도 하는데 여기에는 물고기 몸속에 있는 부레의 기능이 크게 작용합니다.
부레는 물고기들이 물속에서 헤엄을 치지 않아도 떠있을 수 있는 역할을 하는데 그런 다양한 기능으로 지느러미를 진화적으로 사용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민물검정망둑은 몸의 색을 변화하기도 하는데 짙은 암갈색에서 밝은 색으로 주변의 색과 비슷하게 바꿔 자신을 보호하기도 합니다.
민물검정망둑은 생태적으로 특이한 생활을 하는데 5월부터 7월까지 산란을 하기 시작합니다.
이때 수컷은 구애 행동으로 머리를 흔들며 소리를 내고 암컷은 밝은 갈색으로 몸의 색이 밝아집니다.
또 돌 틈에 산란실을 만들어 알을 조밀하게 붙이는데 수컷은 이 알들이 부화할 때까지 그 자리를 떠나지 않고 산란실을 지킵니다.
이렇게 부성애가 강한 물고기들이 대표적으로 몇 종이 있는데 소설에 등장해서 눈물을 흘리게 한 가시고기와 자신의 알 말고도 탁란 된 돌고기 알까지 지켜주는 꺽지가 있습니다.
특히 민물검정망둑은 현대 남성들이 특히 갖아야 결혼할 수 있는 산란실, 부성애 모두 갖고 있는 능력자이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그 형태와 모습을 보고 평가를 합니다. 그것은 우리가 자주 본 익숙한 형태를 선호하게 되곤 합니다.
하지만 망둑어처럼 특이하고 개성 있는 존재가 생태적인 다양성을 이루어가는 주축이 되기도 합니다.
우리 주위에도 개성 있는 사람들이 있어 즐거운 에너지를 받고 있지 않나요?

인똥이

인똥이

생명의 아름다움

초록칼럼의 최신글

답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